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핵탄두 소형화에 필수적인 삼중수소 생산 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위성 사진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5MW (메가와트) 원자로에서도 핵심 공정이 진행 중인 정황이 포착됐는데, 북한이 공언한 핵무기 증산 목표와 일치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입니다. 단독 보도, 함지하 기자가 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2022년 1월과 지난해 12월 북한 영변 핵시설 내 동위원소 생산 공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모습입니다.
공장의 특정 구역 지붕에만 눈이 녹은 모습이 확연히 눈에 띕니다.
공장 가동으로 열이 발생해 생긴 현상으로 관측됐는데, 지난해 11월과 12월 촬영한 열화상 이미지를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이 사진을 제시하면서, 지난 2년간 해당 공장에서 핵물질 추출 및 분리 작업에 사용되는 핫셀이 있는 곳에서 지붕 위 눈이 녹은 흔적이 발견된 것은 해당 시설이 가동 중임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공장은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삼중수소를 리튬-6 원자로부터 분리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영변에 있는 동위원소 생산 공장에서도 가동 움직임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곳에 대해 많이 언급하지 않지만 아마도 이곳이 방사선을 조사한 물질에서 삼중수소를 분리하는 공장일 것입니다. 삼중수소는 소형 핵무기를 작동시키거나 증폭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원소 중 하나입니다.”
삼중수소는 핵융합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이를 사용할 경우 적은 양으로도 플루토늄보다 더 큰 에너지 출력을 달성할 수 있어 작은 핵탄두에서도 높은 폭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또 영변 5MW 원자로에서 증기가 배출되는 모습이 포착된 것도 삼중수소 관련 정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5MW 원자로는 플루토늄 생산 외에도 삼중수소 생산을 위해 리튬-6 원자 물질을 조사하는 용도로 사용된다며, 증기 배출 역시 시설이 가동 중임을 시사하는 단서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삼중수소를 활용한 부스트 방식의 핵무기는 일반적인 핵무기에 비해 훨씬 적은 핵분열 물질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이는 핵무기 수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공언한 북한의 발표와도 일치하는 정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부스팅 방식을 통하면 플루토늄을 8kg 또는 4kg 넣는 대신 핵탄두를 더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이 북한의 계획이고, 그들이 전술핵무기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영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면 꽤 우려스럽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초대형 방사포 6발을 발사해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를 명중시켰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초대형 방사포가 목표 상공 설정 고도에서 공중 폭발하는 모의시험도 진행했다고 밝혀, 방사포에 소형화된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상황을 가정한 발사 시험을 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