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30여 명이 숨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 테러와 관련해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한 가운데 정부와 국민이 국기를 조기 게양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이날 국내 모든 문화 행사가 취소됐고 TV 프로그램의 예능과 광고도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불에 탄 공연장 근처에 마련된 임시 추모 시설에는 희생자를 애도하며 헌화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온 나라와 국민 전체가 슬퍼하고 있다며 어린이 3명 등 적어도 133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친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를 추적해 응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이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4명을 포함해 11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들이 우크라이나로 도주하던 중 붙잡혔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테러 개입을 강력히 부인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대국민 연설에서 IS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3년째 접어든 전쟁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우크라이나의 개입을 허위로 연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자들도 우크라이나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며 이번 테러는 IS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3일 미국은 이달 초 이러한 테러 공격에 대한 정보를 러시아와 공유했고 러시아 내 미국인들에게 공개 경고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VOA 뉴스
** 위 기사는 ‘로이터’와 ‘AP’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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