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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서 또 ‘중국 선박’ 발견…북한 떠난 제3국 선박은 ‘태국행’


중국 선박 동넝1호가 북한 남포 일대에서 포착됐다. 자료=MarineTraffic
중국 선박 동넝1호가 북한 남포 일대에서 포착됐다. 자료=MarineTraffic

최근 해외 선박이 북한 해역에 잇따라 출몰하는 가운데 남포 일대에서 중국 선박이 또 발견됐습니다. 얼마 전 북한을 떠난 제3국 선박은 태국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태국 정부가 검색 의무를 이행할 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포서 또 ‘중국 선박’ 발견…북한 떠난 제3국 선박은 ‘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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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역에서 새롭게 발견된 선박은 중국 선적의 ‘둥넝1호(Dongneng1)’입니다.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중국 화물선인 둥넝1호는 한반도 시각으로 14일 새벽 북한 서해 석도 인근 해상에서 위치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해당 지점은 남포항의 계선 장소, 즉 선박이 입항을 앞두고 대기하는 곳으로 둥넝1호는 이곳에서 잠깐 위치 신호를 발신한 뒤 사라졌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북한 남포항에 입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둥넝1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고유 번호 대신 언제든 변경 가능한 해상이동업무식별번호(MMSI)를 통해 위치 정보가 파악됐습니다.

따라서 둥넝1호가 화물선이라는 정보 외에 아직까지 크기 등 제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 10일 이 해상에서 중국 선박 4척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는데, 이번 둥넝1호까지 더하면 지난 일주일간 이 일대에서 포착된 중국 선박은 모두 5척이 됩니다.

앞서 발견된 중국 선박 4척은 어선 2척과 화물선과 바지선 각각 1척씩으로, 이중 바지선을 제외한 3척은 이날 처음으로 북한 해역에서 포착됐습니다.

북한 선박이 주로 머무는 북한 남포 일대에 이처럼 중국 선박이 일제히 포착된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이유로 러시아와 근접한 라진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구에서 다른 나라 깃발을 단 선박의 입항을 엄격히 통제해 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북한이 해외 선박의 입항 규제를 해제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북한이 중국 선박을 구매한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선박을 구매하면, 해당 선박이 북한 깃발을 달기 전까진 이전 선박의 등록 정보가 외부로 드러나곤 했습니다.

따라서 둥넝1호가 북한으로 선적을 옮기고 새로운 북한식 이름을 달지도 주목해서 지켜볼 대목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런 방식으로 중고 선박을 구매한 것이라면 이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에 따라 북한이 다른 유엔 회원국으로부터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주에도 중국 선박 1척을 자국 선박으로 국제해사기구(IMO)에 등록하는 등 불법적인 선박 구매 행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북한 해역에 발견됐던 씨씨 나인호가 타이완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목적지는 태국 시라차 항으로 보고했다. 자료=MarineTraffic
북한 해역에 발견됐던 씨씨 나인호가 타이완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목적지는 태국 시라차 항으로 보고했다. 자료=MarineTraffic

한편 최근 북한 남포의 계선 장소에서 발견된 팔라우 선적의 ‘씨씨 나인(C Sea Nine)’호는 현재 태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29일 씨씨 나인호가 북한 근해와 남포 계선 장소 등에서 선박의 위치정보를 발신하는 자동식별장치(AIS)를 껐다가 켜기를 반복하는 등 수상한 항적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씨씨 나인호가 남포 계선 장소에 머무는 시점 위성사진에는 선박 3척이 선체를 밀착시킨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는 과거 유엔 안보리 등이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 장면이었습니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10일 북한 해역을 벗어난 씨씨 나인호는 현재 타이완 인근 중국 해상까지 이동한 상태이며, 현지 시각으로 14일부터는 목적지를 태국의 시라차 항구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선박은 현재 위치와 자체 항행 정보 등을 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외부로 발신합니다.

따라서 북한을 방문한 선박이 어떤 이유에서 곧바로 태국으로 향하는지는 알 수 없으며, 또 단순히 북한을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 대북제재 위반을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유엔 안보리가 결의 2270호를 통해 북한으로 향하거나 북한에서 출발한 화물에 대해 의무적으로 검색하도록 했기 때문에 태국 정부가 이 선박에 대한 검색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주목해서 지켜봐야 할 사안입니다.

안보리 결의에 따라 태국 정부는 씨씨 나인호의 입항과 동시에 선박의 화물을 검색해야 할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VOA는 태국 외무부와 유엔주재 대표부, 주미 대사관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상태로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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