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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장환 목사] “그레이엄 목사는 겸손하고 복음에 열정인 성직자”


1973년 6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전도 집회에는 1백10만 명이 운집했다.
1973년 6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전도 집회에는 1백10만 명이 운집했다.

1973년 서울 여의도 집회에서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를 통역한 김장환 목사는 그레이엄 목사를 ‘평생을 낮은 자세로 겸손하고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파한 성직자’로 기억했습니다. 김 목사는 북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달러와 의약품 등을 대형 풍선에 담아 날려보내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그레이엄 목사의 청동 조각상 제막식 참석 차 워싱턴을 방문한 김 목사를 안준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인터뷰 김장환 목사] “그레이엄 목사는 겸손하고 복음에 열정인 성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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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018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 장례식에서 추도사도 하셨는데요.

김 목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 때문에 한국 교회 역사가 부흥이 됐고… 그 양반이 겸손하고 복음에 열정이고, 그래서 참 그러한 분이 이번에 로툰다에 제막식을 한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참석하게 됐어요.)

기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과 추억이 많으시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만 꼽으라면 어떤 건가요?

김 목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 한 가지만 남는다면 겸손이에요. 그렇게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박정희 대통령이 캐딜락 두 대를 준다니까 ‘내가 피선교국에 와서 이거 타고 다니면 사람들이 욕하지 않냐’ 안 받으려고 그랬어. 제가 그랬어요. ‘우리 목사님들이 가서 기도해 주는데 그 호의를 거부하면 우리 목사님들 다시 만나서 기도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간절했죠.

기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을 인간적으로 한마디로 표현하면 겸손함을 꼽으시나요?

김 목사) 겸손에다가 복음. 그 사람 라이브러리에도 복음. 이번에 여기(연방 의사당 국립조각상홀)도 요한복음 3장 16절, 설교하는 모습을 갖다 놨어. 그래서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다 그걸 알게.

1992년 4월 평양을 방문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운데)가 김일성 주석에게 자신의 저서와 성경을 선물했다.
1992년 4월 평양을 방문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운데)가 김일성 주석에게 자신의 저서와 성경을 선물했다.

기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1992년, 94년 두 차례 방북하셨는데요. 반공주의자셨잖아요. 두 번이나 북한을 방북하셨던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김 목사) 그 부인이 평양에서 여고를 나왔어요. 그러니까 외국인 선교사들이 보내는 거기 나왔기 때문에 특별히 부인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가지고 한국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북한도 엄청 사랑하는데. 역시 김일성한테 성경 주고 복음 전했지. 근데 김일성도 그냥 호응을 했어요. 그 사람도 교회 경력이 있으니까. 자기 삼촌 목사도 있고, 또 자기 어머니도 열심히 교회를 나왔거든. 그래서 그런 영향으로 굉장히 둘이 친해졌죠.

기자) 김일성과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과의 또 다른 에피소드도 있나요?

김 목사) 그분이 김일성 주석이 와서 ‘낚시질을 하자, 같이 가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 나한테 물어보더라고. ‘낚시질 해야 되느냐, 안 해야 되느냐?’ 낚시질은 가서 하고 청년들에게 자기의 인생을 살아온 것을 얘기해 준다고 모아놓으라고 해라. 그러면 20만은 5분 안에 모아놓을 수 있지. 그래서 가려고 그랬는데 김일성이 돌아간 거예요.

기자) 경색된 남북 관계를 종교적 입장에서 바라봐서는 어떻게 풀 것인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 목사) 나는 매일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풀어주시지 않으면 불가능해요. 그래서 하나님이 어떠한 변화를 북한에 갖고 오면 가능한데, 지금 정부 차원에서 노력은 많이 하지만 어려울 거 같고요.

기자) 북한은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 국가지 않습니까? 종교계, 한국 사회는 어떤 노력을 해야 북한의 인권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시는지요?

김 목사) 성경 그대로 사랑을 베풀어야지. 이번에 내가 돌아가면 우리가 옛날 풍선에, 거기 욕하는 것만 갖다 집어넣어 놨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풍선 10개를 띄우는데 거기 꼭 북한에 필요한 물품, 어린이 약품이라든지. 그 풍선 하나에 7kg이 들어가서 날아갈 수 있는데 그래서 10개 하면 70kg에 꼭 필요한 게 뭐냐? 내가 여기 1달러짜리를 전도지에다가 말아 가지고 넣어서. 그런 거를 보내서 누가 산에서, 밭에서 주워도 버리지를 않고, 그런 거, 그 다음에 어린 아이들 의약품, 비타민, 여러 가지, 지금 예를 들어 우리 북한 사람들은 아직까지 회충도 많고, 그런 필요한 걸 좀 보내자.

아웃트로: 지금까지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로부터 고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의 인연과 북한 인권 개선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안준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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