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과 시리아간 핵시설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양국 간 핵 협력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는 북한이 시리아의 핵시설 건설을 도운 정황이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라 홀게이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는 5일 아마노 유키야 전 IAEA 사무총장의 2011년 5월 보고서를 거론하면서 ‘북한과 시리아간 핵시설의 유사성’을 지적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열린 IAEA 정기 이사회 ‘시리아 핵확산방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 이행’ 회의에서 “2007년 9월 (시리아) 다이르 알주르에서 파괴된 시설은 IAEA에 신고했어야 하는 원자로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북한 영변의 가스 냉각 흑연감속로와 유사한 특징을 가진 것으로 IAEA가 평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해당 보고서에 포함된 IAEA의 기술적 평가를 거듭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 “Director General Grossi has repeatedly reaffirmed the IAEA’s technical assessment contained in that report that the facility destroyed in September 2007 at Dair Alzour was very likely a nuclear reactor that should have been declared to the IAEA, and which the Agency assessed to have features comparable to the gas-cooled, graphite-moderated reactor at Yongbyon in the DPRK.”
아울러 “시리아가 북한의 지원을 받아 다이르 알주르에 미신고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건설한 것과 관련된 미해결 안전조치 의혹과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시리아 측과 성실하게 협의해 온 사무총장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 “We commend the Director General for his tireless efforts to engage with Syria in good faith to address outstanding safeguards-related questions and concerns associated with Syria’s construction of an undeclared plutonium production reactor at Dair Alzour with assistance from the DPRK.”
그러면서 시리아와 북한 간 핵 협력과 관련한 과거 유엔과 IAEA 보고서를 모든 공관과 특히 IAEA이사국들이 검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시리아는 IAEA와 이사회, 국제사회가 시리아의 과거 핵 활동에 대한 관심을 잃기를 바라며 IAEA의 노력을 지연시키고 모호하게 만들려고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 문제를 계속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 “We look forward to regular updates from the Director General and request that this issue remain on the agenda for the Board’s next regularly scheduled meeting, and for all future meetings until the IAEA is able to confirm that Syria’s nuclear program is exclusively peaceful, and the Board has determined that Syria’s noncompliance has been resolved.”
이어 “우리는 사무총장의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기대하며, 시리아의 핵 프로그램이 전적으로 평화적이라는 것을 IAEA가 확인할 수 있고 시리아의 위반 사항이 해결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이 문제를 다음 정기 이사회와 향후 모든 회의에서 의제로 계속 다뤄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의문점을 해결하는 것은 IAEA 안전조치 체제의 신뢰성을 유지하고 핵확산금지조약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시리아 간 핵시설 유사성과 협력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는 시리아가 분명 북한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 정보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5일 VOA에 시리아가 다이르 알주르에서 건설 중이던 원자로는 “북한의 많은 도움을 받지 않고는 지을 수 없는 시설임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at the time, also actually made a statement to the World Affairs Council of Los Angeles. Soon thereafter, where he said, we had used all intelligence means to collect against this facility before it was actually destroyed and we know for sure that it was assisted by the North Koreans. So this is this is no doubt a facility that could not have been built without the North Koreans Assyrian just don't have that capability the North Koreans do.”
벡톨 교수는 그 근거로 시리아의 원자로가 지난 2007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설이 파괴되기 전에 모든 정보 수단을 동원해 이 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북한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미국 국가정ㅂ국장이 분명히 밝혔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또한 시리아가 폭격 다음 날 불도저와 건설 장비를 동원해 현장에 있던 모든 것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모든 것을 파괴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북한 없이는 지을 수 없었던 시설”이라며 “시리아는 북한과 같은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에서 확산 문제 등 북한의 불법 활동을 국제사회가 막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I would say cooperation we can do something about has become an issue, because of the fact that Russia and China aren't doing anything about cooperating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on North Korea's rogue state activities, particularly proliferation to both state and non state actors in the Middle East.”
벡톨 교수는 특히 북한과 외부세계의 협력 확대가 문제라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의 불량 국가 활동, 특히 중동의 국가와 비국가 행위자들에 대한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3일 IAEA 이사회 개막 성명에서 지난 3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만나 시리아와 IAEA간 새로운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아의 과거 활동과 관련한 문제를 명확히 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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