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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젤렌스키 파리 회담, 미 군사 지원 지연 사과...이스라엘, 가자 중부∙남부 공세 강화 재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 파리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회담하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 파리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회담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 프랑스 파리에서 무기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을 주최하고 있는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이 가능한 무기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 대한 공세를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5세 미만 어린이 4명 중 1명이 심각한 식량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유니세프(UNICEF) 보고서 내용,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프랑스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행사가 펼쳐졌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났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7일 파리에서 만났습니다. 양국 정상은 3년째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무기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지원이 수개월간 지연된 데 대해 공개 사과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우크라이나는 여러 전선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1천km에 달하는 전선에 걸쳐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병력과 탄약 등 무기 부족으로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크게 수세에 몰리는 형국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하르키우,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을 겨냥해 강력한 공세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현 전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최대 무기 공급국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사과했듯이 한동안 이런 지원 흐름이 끊겼었죠?

기자) 네.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 법안 처리를 미루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무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은 정부 지출안 처리와 연계해 해당 법안을 다뤘습니다. 여기에 다른 나라들이 약속했던 무기 공급도 더디게 진행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전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해당 법안은 미 의회에서 통과됐죠?

기자) 네.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약 6개월 동안 지연됐던 무기 공급은 재개할 수 있게 됐고요. 미국 정부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약 2억2천500만 달러의 새로운 군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최신 패키지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과 박격포탄 등 다양한 포탄이 포함됐다고 미군 당국자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올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기념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청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여러 유럽 지도자와 나란히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는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는 우크라이나로서는 우방국의 지원을 다시 확보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노르망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거듭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미군이 임무를 수행했던 오마하 해변 푸앵트 뒤 오크 절벽에서 기념사를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와 자유 수호를 강조하며,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에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대통령] "Does anyone doubt, does anyone doubt that they would want America to stand up against Putin's aggression here in Europe today?"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80년 전 오마하 해변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미군 병사들을 영웅들이라고 부르면서 “그 누가, 오늘날 미국이 유럽에서 푸틴의 공격에 맞서고자 하는 것을 의심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6일) 기념식 연설에서도 미국과 동맹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는데요. 그 부분도 들어 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대통령] “The United States and NATO and a coalition of more than 50 countries standing strong with Ukraine. We will not walk away. Because if we do, Ukraine will be subjugated and it will not end there...

기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그리고 약 50개국의 동맹들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굳건히 설 것이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일 물러선다면 우크라이나는 정복될 것이고, 우크라이나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들, 유럽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고요?

기자) 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미라주 전투기를 공급하고 새로운 협력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도 6일 기념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를 향한 용기와 의지를 강조하며 “우리들이 여기에 있으며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라주 전투기는 프랑스 방산기업 ‘다쏘’가 제작한 거죠?

기자) 맞습니다.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미라주 2000-5는 근접 전투와 공대지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인데요. 러시아 본토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한 전투기라는 분석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월, 동맹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제한적 공격을 승인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미국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러시아군의 공세로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전선이 양국 국경과 거의 겹치자, 이 지역에 한해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승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6일, “우리는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대한 공격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는데요. 미국은 여전히 에이태큼스(ATACMS) 등 장거리 무기를 이용한 타격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서방의 움직임에 대해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유럽 최대의 갈등이 될 것이라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진 외신기자 회견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영토 타격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도 다른 나라에 서방 국가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6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머물고 있다. (자료사진)
6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머물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다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밤새 공중과 지상에서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 지역을 폭격해 적어도 28명이 사망했다고 7일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주민들은 이스라엘군 탱크가 라파 서쪽과 중심부를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팔레스타인 남성은 로이터 통신과 대화 앱을 통해 최악의 밤이었다면서 ‘이스라엘군이 라파 해변에 도달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밤새 전술적인 공습과 폭격이 계속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중부 지역 공세도 재개하는 모양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에 있는 알부레이 난민촌 내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현지 의료진이 전했습니다. 이 밖에 다른 2개의 난민촌과 도시 1곳도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포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최신 보고에서, 가자 중부 알부레이, 데이르 알발리에서 계속되는 군사작전을 통해, 수십 명의 무장 세력을 사살했으며 더 많은 터널과 무장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 관계자는 7일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협상 도달에 필요한 모든 유연성을 보여줬지만, 이스라엘 점령군은 침략을 종식하고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완전히 근절되고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안보 위협이 되지 않을 때까지 일시적인 전투 중단에 대해서만 논의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영구적인 전투 종식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제시한 거라면서 3단계 휴전안을 공개했는데,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의 개요만 설명한 것으로, 세부 사항을 다 밝힌 게 아니라면서 하마스 근절, 인질 전원 석방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영구적인 휴전은 없다고 다시 한번 못 박았습니다. 하마스도 바이든 대통령 발표 직후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야히야 신와르 가자지구 지도자는 6일, 아랍 협상 중재국에 보낸 메시지에서, 영구 휴전 없이 총을 내려놓거나 그런 요구를 하는 협상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가 7월 24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한다고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이 6일 밝혔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존슨 의장은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와 공동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항구적인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에 비판적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일부 정치인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2년 2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있는 인디라간디아동병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아이가 침상에 누워 있다. (자료 사진)
2022년 2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있는 인디라간디아동병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아이가 침상에 누워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전 세계 아동들의 식량 공급 실태에 관한 유니세프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어린이 4명 중 1명은 극심한 식량 빈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의 27%, 약 1억8천 100만 명이 ‘극심한 식량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극심한 식량 빈곤’은 어떤 기준으로 정의하는 건가요?

기자) 유니세프가 인정하는 8개 식품군 가운데 하루에 2개 이하의 식품군으로 생존하면 극심한 식량 빈곤으로 분류합니다.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린이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최소 5개 식품군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는데요. 여기에는 모유와 달걀, 유제품, 생선 등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어린이가 필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발달 상태에 영향을 미치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는 심각한 형태의 영양실조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해리엇 토레스 씨는 AP 통신에, 영양실조가 심각하면 사망 가능성이 12배 더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느 지역이 특히 극심한 식량 빈곤을 겪고 있습니까?

기자) 남아시아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입니다. 극심한 식량 빈곤을 겪는 1억 8천100만 명 어린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이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늘 어린이의 65%는 20개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상황이 좀 개선된 곳도 있는지요?

기자) 네. 유니세프는 보고서에서,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극심한 식량 빈곤율은 지난 2012년 42%에서 2022년에는 32%로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진전이 충분히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더디기는 하지만 식량 빈곤율이 감소한 지역이 있다는 건데, 비결이 뭘까요?

기자) 유니세프는 보고서에서 정부와 민간 단체 등의 조처를 꼽았습니다. 특히 아동 영양과 수유에 관한 교육과 상담 투자가 아동의 극심한 식량 빈곤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는 어떻습니까?

기자) 가자지구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기준, 가자지구 어린이 10명 중 9명이 극심한 식량 빈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가자 어린이 90%가 심각한 식량 빈곤에 처해 있다는 건데요. 보고서는 지금까지 기록 중 가장 높은 비율의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에서 또 유의 깊게 볼 만한 내용이라면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대부분 빈곤한 가정의 어린이들이 극심한 식량 빈곤을 겪고 있을 거라는 통념이 있는데요. 하지만 특이하게도 극심한 식량 빈곤에 처한 어린이 중 약 절반, 9천700만 명이 중산층 또는 고소득 가정 어린이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니까 빈곤층만 식량 빈곤을 겪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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