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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모디 재집권 유력, 압승은 불투명...미국, 안보리에 휴전안 지지 결의 초안 상정


총선이 시작된 인도 북부 지역에서 투표소에서 투표 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들 (자료사진)
총선이 시작된 인도 북부 지역에서 투표소에서 투표 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선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모디 총리의 여당 연합은 압승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안 지지를 촉구하는 결의 초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군사 교류를 논의하기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인도로 가봅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디 총리가 4일 뉴델리에 있는 인도국민당(BJP) 당사에서 여당 연합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인도는 지난 4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543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을 치렀는데요. 여기서 이기는 정당이 총리를 배출하게 됩니다.

진행자) 그럼 개표가 모두 끝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공식적인 최종 결과는 몇 시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도 과반 의석인 272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인데요. 하지만 모디 총리는 이날 발전과 번영의 시대를 약속하며, 향후 5년간 인도를 통치할 것이라며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을 중심으로 한 여당 연합이 압승을 거둘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요. 예상과는 좀 다르게 전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집권 BJP 당이 주도하는 ‘국민민주연합(NDA)’이 약 400석을 차지하며 무난히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이끄는 야당 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이 크게 선전했습니다.

진행자) BJP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은 있습니까?

기자) BJP당은 현재 209석을 확보했고요. 약 30석은 앞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를 다 합쳐도 240석 정도에 불과해 272석 과반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반면 INC는 지난 2019년 52석에 그쳤는데요. 이번에는 거의 2배에 달하는 의석에서 우위를 점하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직 개표가 끝난 건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BJP당 단독으로 정부를 꾸리기는 힘들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9년 때는 BJP가 과반인 272석을 훌쩍 넘는 303석을 얻으면서 쉽게 승리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따라서 BJP당은 다른 정당들과 연립 정부를 구성해야 할 텐데요. 모디 총리는 이날 승리 연설에서, NDA가 세 번째로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여당 연합과의 동맹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개표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사실 인도는 워낙 땅도 크고 등록 유권자가 9억 7천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선거도 지역을 나눠 7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식이고요. 이번 총선에 참가한 유권자만도 6억 4천만 명이나 됩니다. 여기에 환경적인 어려움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개표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특히 최근 인도는 극심한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었죠?

기자) 맞습니다. 인도는 최근 중부와 북부 지역에서 섭씨 50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는데요. 폭염에 따른 일사병 등으로 4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선거 관련 종사자들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 선거 당국은 이동용 선풍기와 물, 간이 냉방 장치 등을 준비하고 개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3번째 임기에 도전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4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2019년 총선에서도 BJP의 승리로 재집권에 성공했고요. 이번에 다시 세 번째 집권에 도전한 겁니다.

진행자) 인도에는 총리 연임 제한이 없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모디 총리가 최종 개표 결과 승리가 확정되면, 총 15년 동안 인도를 이끄는 장수 총리가 되는 건데요. 아직까지 인도에서 3번 총리를 지낸 사람은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는 집권 기간 명암이 엇갈리는 지도자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모디 총리 재임 기간 인도는 경제적으로 급성장을 이룩하고,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하며 이제는 중국을 상대할 맞수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크게 국력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강력한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워 이슬람 세력의 반발을 사는 등 국론 분열을 일으켰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일부 비판자들은 모디라는 개인이 BJP 당보다 더 큰 존재가 됐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모디 총리 재임 기간 인도 내 언론 자유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자료사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분쟁 관련 소식입니다. 미국이 휴전안 지지를 유엔에 촉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최근 공개한 3단계 휴전안 지지를 촉구하는 결의 초안을 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성명에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지지를 요청하며, 다른 안보리 14개국에 초안을 회람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결의안 초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기자) 네. 결의안 초안은 하마스에 지체 없이, 조건 없이 휴전 제안을 완전히 수용하고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초안에는 “이 협상의 조속한 이행은 휴전, 가자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인질 석방, 인도주의적 지원 증대, 기본 서비스 복원과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가자 북부 귀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개한 휴전안의 골자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31일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이 제안한 것이라며 3단계 휴전안을 발표했는데요. 그러면서 이제는 전쟁을 끝낼 때라며 하마스에 이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측의 반응이 있었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가 나온 같은 날, 하마스는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그 후로 이스라엘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고요. 하마스 측에서는 이후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쪽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뭔가요?

기자) 오피어 포크 이스라엘 총리실 외교정책 수석 보좌관은 지난 2일, 좋은 협상은 아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에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세부 사항이 많고, 하마스 제거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이스라엘 관리는 미국 NBC에, 바이든 대통령의 설명이 정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안의 일부만 설명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런 비판에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 관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제시한 휴전안은 이스라엘의 제안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또 과거 관리들이 협상 과정에 방해될 것을 우려해 꺼리던 공개 협상을 하는 것은 이스라엘을 압박하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하마스와 그 지도자들에게 수용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커비 보좌관은 앞서, 하마스가 수용하면 이스라엘도 동의할 거라는 말도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2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휴전안은 이스라엘이 제안한 것으로,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면 이스라엘도 동의할 거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 쪽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휴전안의 미래는 다시 불확실해졌습니다.

진행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야기는 뭔가요?

기자) 네타냐후 총리는 3일, 이스라엘 측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휴전에 동의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 국방위원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의 개요는 제시했지만 세부 사항을 모두 제시하지는 않았다며 거기에는 ‘틈’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극우파 정치인들은 지금 연정 붕괴를 거론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극우파는 하마스의 완전 제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휴전은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내각의 극우파 정치인들은 하마스와의 협상이 진행되면 연정이 붕괴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주요7개국(G7) 정상들은 3일, 3단계 휴전안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4일 캄보디아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수도 프놈펜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4일 캄보디아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수도 프놈펜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4일 동남아시아에 있는 나라, 캄보디아를 방문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후 캄보디아를 찾았습니다.

진행자)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캄보디아 관계가 좀 경색돼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캄보디아 정부의 야당 및 정치 반대 세력 탄압에 우려를 제기해 왔는데요. 그러면서 양국 간 관계가 냉각됐습니다. 반면 캄보디아 정부는 중국과 급속히 밀착하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캄보디아를 찾았는데요. 캄보디아 정부 관리들과 무슨 대화를 나눴습니까?

기자) 오스틴 장관은 4일, 테아 세이하 국방장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각각 만났는데요.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과 캄보디아 지도자들이 재난 지원과 유엔 평화유지에 관한 군사훈련 교환 재개, 지뢰 제거와 불발탄 처리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캄보디아는 중국과 특히 군사적으로 긴밀해지는 행보를 보여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한 예의 하나로 캄보디아가 지난 2022년, 중국 정부에 레암 해군기지에 대한 개발권을 승인한 것을 들 수 있는데요. 캄보디아 북부 시아누크빌주에 있는 레암 해군기지는 미국과 캄보디아가 합동 해상훈련을 할 때 사용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는 중국에 이 기지 개발권을 주고, 그전에 미국이 세웠던 시설물은 철거해 버렸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지금 중국이 이 레암 해군기지를 사용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두 척의 중국 군함이 이 레암 해군 기지에 정박 중입니다. 중국은 또 지난달, 두 척의 군함을 캄보디아와 동티모르에 파견한다고 발표해 미국과 주변국을 긴장시켰는데요. 미국은 캄보디아의 레암 해군기지가 중국의 새로운 남중국해 전초기지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캄보디아는 오랫동안 한 사람이 장기 집권한 나라죠?

기자) 그렇습니다. 훈 센 전 총리가 40년 가까이 집권하다 지난해 아들 훈 마넷 현 총리에게 권력을 이양했습니다. 훈 센 전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지난해 7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는데요. 훈 센 전 총리는 총선 승리 후 사임을 발표하면서, 장남 훈 마넷이 새 정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격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상 권력 세습인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훈 마넷 총리는 국회의 신임 투표를 거쳐 지난해 8월 공식 취임했는데요. 캄보디아 국회는 캄보디아인민당(CPP)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형식적인 수순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훈 마넷 총리가 취임한 후, 미국과 관계가 좀 개선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아버지 훈 센 총리 때보다는 훈 마넷 총리 정부에 좀 더 낙관적입니다. 훈 마넷 총리는 미국 뉴욕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요.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는데요. 이러한 배경으로 아버지 훈 센 전 총리보다는 좀 더 미국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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