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무기 ‘천무’ 2차 도입이 폴란드의 군사와 산업 분야에 큰 이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폴란드 정부가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향후 군수품 공동 생산과 기술 개발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폴란드 국방부가 지난 4월 말 체결된 한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 도입 2차 계약에 대해 ‘국방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 “From purely military point of view, signing the second contract for the supply of CHUNMOO launchers will allow the Polish Armed Forces to further increase their key capabilities and potential, allowing for striking targets at long distances, while in terms of industrial cooperation it will allow the Polish Armed Forces to better employ and aggregate competences in the field of production the defense industry. It concerns in particular individual launcher components, and ultimately also certain types of missiles, as well as related logistics - repairs and servicing.”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은 6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순수한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 2차 천무 발사대 공급 계약 체결은 폴란드 군의 핵심 능력과 잠재력을 더욱 향상시켜 원거리 목표물 타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산업 협력 측면에서도 폴란드 군이 방위 산업 생산 분야에서 역량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집약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특히 개별 발사대 부품과 관련이 있으며, 궁극적으로 특정 유형의 미사일, 그리고 관련 물류 즉 수리 및 정비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폴란드 정부는 한국과의 방위산업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협력 분야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 “From Polish perspective, industrial cooperation with South Korea is crucial due to the scope of acquired technology and the possibilities of its transfer. Currently, the cooperation is focused on the supply of military equipment, but in the future it will be expanded to include the production of selected elements and components, including munitions, service, repair and supply of consumables. At the same time, opportunities for cooperation in the area of joint development of the latest technologies are being sought.”
“폴란드 입장에서는 획득한 기술의 범위와 이전 가능성 때문에 한국과의 산업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어 “현재 협력은 군사 장비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향후에는 군수품과 정비, 수리, 소모품 공급 등 일부 요소와 부품의 생산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최신 기술 공동 개발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의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25일 폴란드 군비청과 16억4천400만 달러 상당의 천무 72대를 제공하는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와 K-9자주포 212문 및 천무 218대 등 공급 내용이 담긴 1차 실행 계약에 이어 K-9 자주포 152문, 천무 72대가 추가로 공급되는 2차 수주를 확정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번 계약은 한국 정부의 금융 지원으로 11월 말까지 정부 간 별도의 금융 계약이 이뤄져야 최종 발효되는 조건으로 체결됐다고 한화 측은 설명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폴란드 국방부 측은 ‘한국 정부와 수출 금융 지원 부문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느냐’는 VOA의 질문에 한국 정부와 신뢰를 바탕으로 논의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 “The commencement of strategic cooperation with the Korean partner was related to, among others, ensuring the possibility of financing concluded contracts. Currently, financing for the contracts concluded in the first stage has been secured. The cooperation so far, both at the government and industrial levels, indicates that the implementation of the concluded agreements should be beneficial to both parties.”
“한국 파트너와 전략적 협력을 시작한 것은 무엇보다도 체결된 계약에 대한 자금 조달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현재 1차 체결된 계약에 대한 (한국의) 금융 지원은 확보된 상태”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정부 및 산업계 차원의 협력은 체결된 계약의 이행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폴란드는 지난 2022년부터 한국산 무기 도입을 크게 늘리면서 한국과 국방 분야 협력을 확대해왔습니다.
특히 2022년 7월에는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등 한국 방산기업들과 한국 전차 및 무기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한국산 다연장로켓 ‘천무’ 300문 도입에 합의했으며. 30억 달러 규모의 한국산 경공격기 FA-50도 수입한 바 있습니다.
한국산 무기는 이미 지난해부터 폴란드에 1차 인도되기 시작됐지만 2차 무기 인도분은 한국 수출입은행이 폴란드에 제공하는 금융 지원 대상입니다.
따라서 폴란드가 한국과의 대규모 무기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한국 수출입은행의 금융 지원이 필요하지만 수출입은행의 자기자본금이 한도에 다다르면서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의 개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한국 국회에는 수출입은행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25조원에서 35조원으로 확대하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민간 부문의 공동 대출을 통해 자금을 부분적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한국의 주요 민간 은행들에게 약 3.5조 원의 대출을 요청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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