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이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유럽연합은 북러 양국 관계는 선린 외교 관계가 아닌 기회주의적 협력 관계라고 평가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3일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 첫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We are concerned about the fact that Russia and North Korea are aligning more and more. We have seen how North Korea has provided substantial amount of ammunition, but also other types of military support to Russia to enable them to conduct a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We have seen thousands of containers being loaded on railroad cars in North Korea and then transported directly to Russia to the frontlines in Ukraine. And this is more than 1 million rounds of artillery provided by North Korea to Russia’s war of aggression.”
이어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한 양의 탄약과 또 다른 유형의 군사적 지원을 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수행할 수 있게 한 것을 봤다”면서 “수천 개의 컨테이너가 북한에서 철도 차량에 실려 우크라이나 최전선 러시아군에 바로 전달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제공한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 대가로 러시아는 기술을 공유하며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또한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열망이나 핵 프로그램을 믿기 때문에 이것은 당연히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In return, Russia is sharing technology, supporting North Korea's missile programs. And we also believe nuclear aspirations or nuclear programs. So of course this is of concern.”
푸틴 방북설과 관련해선 “이번 방북은 단지 권위주의 세력인 북한과 러시아가 어떻게 협력하고 서로 지원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연대해 스스로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국가의 주권을 수호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민주적 가치와 자유를 옹호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The visit just demonstrates how authoritarian powers, North Korea and Russia are working together and supporting each other. And that makes it even more important that we stand together and uphold the sovereign rights of nations to choose our own path, support Ukraine, and protect democratic values and freedom. That's also one of the reasons why it is important for NATO to work more closely with our Asia-Pacific partners, including South Korea.”
이어 “이것이 또한 나토가 한국을 포함한 우리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파트너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는 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과 논의할 협력 분야에 대해서는 “정확히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발표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사이버∙기술∙해양 안보 분야가 공통 관심사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It’s too early to announce exactly what the decisions will be but issues related to cyber, technology, maritime security are areas where we have common interests where we believe there's potential for doing more together with South Korea and other partners in the Asia-Pacific region.”
나토는 지난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 정상회의에 AP4 정상들을 처음 초청한 이래 지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 정상회의에 이어 다음 달 워싱턴 D.C.에서 열릴 정상회의에도 이들 4개국 정상들을 공식 초청하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방북과 관련해 “북한은 우리의 이웃이며,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는 우호적인 국가”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국 관계 발전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면서 “이웃 국가와 좋은 관계를 발전시킬 권리는 그 누구의 우려 사항도 아니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고 도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유럽연합(EU)은 북러 두 나라 협력은 선린 우호 관계가 아닌 기회주의적 협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각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외교 정책을 펼친다”면서도 “그러나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 심화는 러시아의 고립과 절망이 깊어지고, 러시아에 대한 EU의 제재 조치의 효과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의 전쟁에 대한 정치적 또는 그 어떤 지원도 중단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유엔 헌장 위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스타노 EU 대변인] “Each country develops its foreign policy according to its own interests. However, Russia’s deepening ties with the DPRK reflect Russia’s increasing isolation, despair and the effectiveness of the EU’s restrictive measures against Russia. The DPRK should stop giving any support, political or otherwise, to Russia’s war efforts. Russia and the DPRK must cease any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he UN Charter.”
스타노 대변인은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에 대한 진정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북한의 지원을 확보하려는 기회주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Russia’s stance in support of the DPRK is not motivated by a genuine concern for the stability and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but by its opportunistic interests, notably to secure the DPRK’s support for its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그러면서 “러시아는 최근 북러 간 불법적인 무기 이전을 은폐하기 위해 유엔 1718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연례 임기 연장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면서 “이 일은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 사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향해 북한제 탄도미사일들을 최소 여러 발 사용했다는 더 많은 증거가 드러난 직후 일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Russia recently vetoed an annual renewal of the mandate of the UN 1718 DPRK Sanctions Committee Panel of Experts in an effort to conceal illegal arms transfers between the DPRK and Russia. This happened right when more evidence surfaced that Russia had used at least several ballistic missiles from the DPRK against Ukrainian cities between late 2023 and early 2024.”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3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를 내년 4월까지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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