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NHK “푸틴 내주 방북 조율”...NK뉴스 “평양공항 활주로 정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 비행장에서 회담 중 소유즈 로켓 발사대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 비행장에서 회담 중 소유즈 로켓 발사대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임박한 정황이 잇따라 파악되는 가운데, 평양국제공항 활주로에 있던 항공기들이 이동한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습니다.

12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사진을 분석해 고려항공 비행기들이 지난 6일부터 10일 사이 공항 터미널 건물 근처 계류장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1일 공항의 다른 구역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푸틴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동향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2018년 9월 초 러시아와 중국의 고위 인사들이 도착하기 하루 전, 이어서 같은 달 문재인 당시 한국 대통령이 방문하기 하루 전에도 같은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 당시에도 항공기들이 터미널에서 먼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NK뉴스는 이 밖에도 러시아 전쟁 기념비인 ‘해방탑’과 북한 국방성 청사에서 지난 5일과 11일 사이 재포장과 보수 공사가 이뤄졌다면서, 북러 정상이 이곳에서 만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설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NHK 방송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다음주 초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24년 만의 방북

앞서 지난 10일, 러시아 ‘베도모스티’ 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몇 주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달 중에 순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일정이 19~20일로 계획됐다고 전해, 그 전후로 방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에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되면 24년 만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5월 첫 임기 개시 약 두 달 만인 같은 해 7월 북한에 가서,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바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초 5선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 ‘새로운 수준’ 조약 체결 전망

한편,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김 위원장을 만나, 북-러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높이는 조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러시아 내부 전문가 전망이 나왔습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현대아시아연구소의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한국학센터 선임연구원은 11일 러시아 매체 ‘프리마미디어’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서 일종의 ‘조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습니다.

아스몰로프 선임연구원은 “이 (조약) 문서에 군사·정치적 요소가 어느 정도 포함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짚으면서 “러-북 관계가 새로운 수준에 도달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이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는데, 그 정신을 계승하고 차원을 높이는 조약이 체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군사협력 가속화 우려

조-소 우호조약은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포함하고 있었지만 1996년 폐기됐습니다. 소련이 1990년 한국과 수교하고 1991년 해체된 뒤, 러시아가 1995년 이 조약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러시아와 북한은 2000년 새로운 ‘우호·선린·협조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조약은 경제, 과학, 기술, 문화 등 분야 협력을 중심으로 하면서, 자동군사개입 조항은 제외했습니다.

앞서,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현대아시아연구소의 알렉산드르 제빈 한국학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 10일 공개된 베도모스티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현행 선린우호조약에는 군사적 측면이 결여돼 있다”면서 “하지만 평화와 안정이 위협되는 상황에서의 (군사 협력) 논의는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 사회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북-러 군사 협력이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을 통해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제빈 선임연구원은 아울러,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번에 만나 “서방의 제재로 훼손된 양국 무역·경제 관계를 회복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노동자와 북한 관광 문제가 의제에 오를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VOA 뉴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