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동북아시아의 안보 지형을 바꿀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심화된 북러 간 협력이 역내를 뒤흔들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갖게 된다는 분석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러시아의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러 간 협력 확대와 심화는 심각한 파급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더 발전되고 심화된 북러 간 군사와 안보, 기술에 대한 협력 구축은 역내를 뒤흔들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게 된다면서, 특히 첨단 무기를 비롯해 미사일 관련 부품과 기술, 핵 관련 기술과 조언 등을 협력 가능 분야로 지적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
“그런 분야들 가운데 어떤 것이라도 (북러 협력이) 이뤄진다면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의 동맹, 동북아 파트너 모두에게 매우 심각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그러면서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했던 김 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 최신 전투기 생산 공장, 전략핵잠수함 배치 기지를 찾아간 것을 주목했습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북러 간 협력이 전례 없다면서, 새로운 북러 관계의 성격이 무엇인지, 푸틴이 김정은에게 무엇을 약속했는지 등을 알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니스 와일더 /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보좌관
“푸틴이 김정은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은 매우 심각한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죠. 푸틴이 잠수함 탄도미사일 기술을 김정은에게 준다면, 핵무기를 탑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잠수함 6척이 태평양을 떠다니고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나요? 그것은 한 분야일 뿐입니다. 재래식 무기를 포함한 모든 분야가 그렇습니다. 현대화된 전투기와 탱크, 포병 등 그 목록은 많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 역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와 더불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받고 있고, 앞으로도 받을 가능성이 있는 핵과 군사 지원을 우려 사안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푸틴의 평양 방문은 이 긴밀하고도 위험한 파트너십을 강조할 것이라며 이것은 김정은이 긴장 고조와 동북아 안보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등 한국에 대한 무모한 행동을 하도록 그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러 협력의 파급력에 따라 미한일 3국의 협력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한국과 일본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북한의 역량 강화 가능성에 대응해 한일 양국 군 당국은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잠재적 확장 가능성에 대한 훈련과 연습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