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8~19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고 양국이 17일 동시 발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지난 2000년 이후 24년 만입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북한 일정에 관해, 18일 저녁에 도착한 뒤 주요 행사는 19일 예정됐다고 이날(17일)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확대 회담과 비공식 대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협상하는 것을 포함해, 매우 풍부하면서도 바쁜 프로그램을 소화할 것이라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설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데니스 만투로프 제1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미하일 무라시코 보건장관,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 올레크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 등이 수행한다고 크렘린궁은 밝혔습니다.
◾️ ‘관계 업그레이드’ 협정 체결 예정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에 머무는 동안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수 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말했습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관련 문서를 현재 작업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이(협정) 문서가 체결된다면 현재의 세계 지정학적 상황과 러시아와 북한의 양자 관계 수준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협정은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의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 2000년 '우호·선린·협조 조약', 2000년과 2001년 북-러 선언 등 기본 문서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덧붙였습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기자회견도 한다고 예고했습니다.
◾️ “특별군사작전 지지 감사”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이유와 본질에 대한 북한의 이해와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에 감사하다"며, 러시아와 북한이 다극화한 세계 구축을 포함한 여러 문제에 비슷한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의 교역 규모가 9배 증가해 3천330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개정에 찬성한다고 말했습니다.
◾️ 24년 만의 방북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입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에도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첫 임기 초였던 2000년 7월 북한을 찾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회담했습니다.
VOA 뉴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