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전문가들 “푸틴, 방북 통해 추가 무기 지원 모색… 북한은 첨단 기술 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 중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 중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탄약 등 추가 무기 지원을 모색하고 북한은 식량과 경제 지원은 물론 첨단 군사기술도 얻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러가 서로에게 이익에 되는 이런 관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문가들 “푸틴, 방북 통해 추가 무기 지원 모색… 북한은 첨단 기술 원해”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5:55 0:00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은 “러시아와 북한 간 전술적, 전략적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매우 중요한 다음 단계의 협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VOA와 전화통화에서 “북러 간 새로운 전술적, 전략적 관계를 가능하게 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었다”며 “그 전쟁이 끝나더라도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는 확실히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It was the Russian war against Ukraine that made this new Russia, North Korea tactical and strategic relationship possible. And the new ties between the two countries, I think, will certainly continue to grow, even if that war comes to an end. And that is because both Moscow and Pyongyang understand that their partnership has the potential, to counter the common enemy of both of them. And that is the United States. And it also has the potential to counter and complicate the strategic calculus of the United States and its East Asian allies the ROK and Japan. So I expect the North Korea relationship will be with us for a long time to come.”

“러시아와 북한 모두 자신들의 협력관계가 ‘공동의 적’인 미국에 대응하고, 미국과 동아시아 동맹들인 한국, 일본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번 방문이 푸틴 대통령에게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 제공하거나 확대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은 이에 대응해 “식량, 연료, 비료, 재정 지원을 포함한 가능한 한 많은 분야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군사력 강화에 대한 지원”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전투기용 첨단 항공 전자기기,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위한 엔진, 연료, 유도 기술,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기술 지원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러시아가 북한에 핵관련 기술까지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녹취: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It's also helpful to remember that we are in uncharted waters now. There are things countries are doing now, including the Russians themselves, that people would have said that will never happen a few years ago. So I don't have a clear answer for you on that. I have several Russian friends over the year that I've developed over the years who are arms control experts, and they have all to a person said that we will never we the Russians will never, provide any kind of assistance for the Russian, for the North Korean nuclear program. is that still the view in Moscow? I'm not sure.”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지금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일들을 러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군비통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러시아가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종류의 지원도 절대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모스크바의 견해가 여전히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군비통제·비확산 센터의 존 에라스 선임정책국장. 사진 = 군비통제·비확산 센터
군비통제·비확산 센터의 존 에라스 선임정책국장. 사진 = 군비통제·비확산 센터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인 군비통제·비확산 센터의 존 에라스 선임정책국장은 17일 VOA에 “북러는 편의적인 관계”라며 “서로가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고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해서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탄두 소형화 기술은 “북한이 러시아에 요구하는 것의 일부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에라스 국장] “So it may be possible that this is part of what, the North is asking for. I haven't seen any indication that Russia would be prepared to cross that particular line yet, but it's certainly something that they may consider. Given that, the war has not been going very well for Russia despite the best efforts of propaganda to portray it as being almost one. That's clearly not the case.”

에라스 국장은 “러시아가 아직 그 특정 선을 넘을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를 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고려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에 대해 “전쟁이 거의 끝난 것처럼 러시아가 최선을 다해 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세계 최대 무기 생산국이자 무기 수출국인 러시아가 애초에 탄약과 보급품을 북한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상황이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 담당 선임부국장을 역임한 에라스 국장은 “푸틴이 평양으로 가는 것은 북한이 제공할 수 있는 공급품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표시”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무기 생산을 크게 늘렸다고 밝힌 것은 과장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에라스 국장] “It's difficult to understand what comes out of Russia because so much of it is propaganda. And so they will say that they have increased production by 20%, and reality might be closer to 5%.”

에라스 국장은 “러시아에서 나오는 발언은 너무 많은 것이 선전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들은 생산량을 20% 늘렸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5%에 가까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기간 무기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미사일·포병 무기 생산량은 22배 이상 증가했고, 전자전 장비와 정찰 시스템 15배, 탄약과 타격 무기 14배, 항공과 드론 4배 각각 증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양국 관계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을 수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긴밀한 협력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소장] “It's a transactional relationship. but it is driven by a convergence of strategic interests around Ukraine and around, the viewpoint that Russia and North Korea share as related to us, quote unquote, imperialism. So they're both responding, jointly to the US as an instigator and as, an imperial power.”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기간과 북한의 러시아 지원 역량이 양국 관계의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소장은 반면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는 ‘불안정하다’며 “양쪽 모두 상대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소장] “So, for instance, if Russia goes too far, in providing North Korea with advanced technology, it's easy to imagine, that South Korea to take a retaliatory response of providing even more advanced weaponry directly to Ukraine. On the other hand, if South Korea were to decide to directly supply Ukraine, with advanced weaponry, then I think the likelihood that Russia would loosen its constraints on the types of technology that it's willing to provide to North Korea, would loosen.”

스나이더 소장은 “예를 들어 러시아가 북한에 과도하게 첨단 기술을 제공한다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첨단 무기를 직접 제공하는 보복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반면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직접 공급하기로 결정한다면,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고자 하는 기술의 종류에 대한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