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 거래 현장으로 알려진 라진항에서 길이 115m의 대형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이 일대를 촬영한 18일 자 위성사진에는 북한 전용으로 알려진 부두에 이 선박이 선체를 바짝 밀착시킨 장면이 담겼습니다.
선박 바로 앞과 안쪽 부두 2개 지점에는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약 100m 길이로 놓였는데, 이는 이 선박이 컨테이너를 선적 중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합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가 넘는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후 VOA는 지난해 8월 26일 이곳에서 대형 선박이 포착된 이후 2023년 말까지 이 일대를 출입한 선박을 26척으로 추산했으며, 올해 1월과 2월에도 약 사흘에 1척꼴로 선박의 입출항을 확인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이곳에선 한 달에 약 1~2척의 선박이 입항하는 등 전체적인 움직임은 둔화된 상태입니다.
실제로 라진항에서 가장 최근 대형 선박의 컨테이너 선적 장면이 촬영된 건 약 3주 전인 지난달 30일입니다.
현재로선 이 선박이 무기를 선적 중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 또다시 대형 선박이 입항한 점은 주목되는 움직임입니다.
이날 발견된 컨테이너에 무기가 담겼다면 이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라진항을 통해 무기 거래를 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지만 두 나라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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