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규모 굴착 작업이 관측됐습니다.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는 건물 외벽도 뜯겼습니다. 북한이 공언한 정찰위성 발사 준비 작업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패드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19일 자 위성사진에서 큰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발사패드의 남쪽 지대와 맞닿은 바깥 부분에 대규모 굴착 작업 흔적이 뚜렷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목으로 울창하던 곳이지만 굴착 작업으로 지금은 가로 약 25m, 세로 25~30m 면적이 흙바닥을 드러낸 공터로 변했습니다.
과거 위성사진과 비교해 보니 굴착 작업은 지난 5일 전후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작업이 진행돼 지난 11일경 현재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서해위성발사장의 발사패드에는 서쪽 끝에 갠트리타워(발사대)가, 반대편 동쪽에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는 주처리 건물과 이를 수직으로 세우는 조립 건물이 있습니다.
이번 굴착 작업이 이뤄진 지점은 주처리 건물 바로 옆입니다.
주처리 건물에서도 일부 변화가 관측됐습니다.
하얀색이던 주처리 건물이 16일부턴 초록색으로 식별됩니다. 건물을 덮고 있던 하얀색 건축자재가 해체되면서 초록색 속살이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서해 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패드에서 새로운 작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약 1년간 아무 움직임도 없던 기존 발사패드에서 갑자기 큰 변화가 발생한 건 이례적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5월 기존 발사패드의 조립 건물을 발사대, 즉 갠트리타워 바로 옆에 붙였으며, 약 한 달 만인 6월엔 이를 발사패드 중심부로 옮겼습니다.
이후 기존 발사패드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대규모 굴착 작업과 주처리 건물의 외벽 해체 장면이 포착된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탑재한 로켓을 발사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문제점을 심의할 것”이라면서 추가 발사를 예고했는데, 이번에 포착된 변화가 그런 과정의 일부인지 주목됩니다.
다만 북한은 지난해 3번 발사 때를 비롯해 정찰위성을 쏠 때마다 이곳에서 약 3km 떨어진 새 발사패드를 이용했습니다.
실패로 끝난 지난달 발사는 관련 사진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발사 지점을 특정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추가 발사가 기존 발사패드에서 이뤄질지 불분명합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과 12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이어 2016년 2월 ‘광명성 4호’를 이곳에서 쏘아 올렸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어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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