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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북러 무기거래 논의 …미국 “북러 협력, 국제 평화 안보 위협”


 28일 열린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
28일 열린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

유엔 안보리가 공식 회의를 열고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은 북러 협력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주요 국가들이 영향력을 사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보리 북러 무기거래 논의 …미국 “북러 협력, 국제 평화 안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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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28일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28일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28일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녹취: 우드 차석대사] “Earlier this month Vladimir Putin visited Pyongyang for a state visit, where he and Kim Jong-un signed a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agreement, which included mutual defense obligations. The implications of this partnership against the backdrop of ongoing military cooperation should elicit grave concern from all of us here.”

우드 차석대사는 이날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이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과 상호 방위 의무가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서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속적인 군사 협력을 배경으로 한 이번 파트너십의 함의는 여기 있는 모두에게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드 차석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 발표자로 참석한 영국의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의 조나 레프 사무총장이 북한의 대러 무기 이전 증거들을 제시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의 불법 무기 이전을 은폐하려 해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미사일 및 군수품이 담긴 컨테이너 1만 1천여 개를 불법적으로 이전 받았다”며 이는 “러시아가 스스로 찬성했던 안보리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러 간 이 같은 유형의 협력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점증하는 위협”이라며 “북러 간 일어나는 일은 유엔 안보리뿐 아니라 다른 회원국에도 큰 우려 사안인 만큼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은 그 영향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우드 차석대사] “This type of cooperation between particularly DPRK and Russia is a growing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nd those countries with influenced to use that influence. Because what's going on between DPRK and Russia is of great concern not only to this Council but to other Member States in the UN”

우드 대사는 또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중국을 향해 러시아의 불법 행위를 묵인하는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 행위를 부추기는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지난 6월 26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히고 “이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을 금지하는 오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준국 대사가 28일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준국 대사가 28일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달 안보리 의장국을 수임한 한국을 대표해 발언한 황준국 대사도 무기 거래 사실을 부인하는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녹취: 황 대사] “Given the aforementioned evidence, I wonder how much more proof is needed to verify that the munitions are from the DPRK. With lies and disparagement, you may try to hide the truth or even run away from it. But you cannot cover the sky with your hand, as the saying goes. The Council must remain seized of DPRK sanctions violations or evasions despite the regrettable dissolution of the Panel of Experts.”

황 대사는 “앞서 언급한 증거로 볼 때 해당 군수품이 북한산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한지 궁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거짓과 폄훼로 진실을 은폐하거나 심지어 회피할 수는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패널의 유감스러운 해산에도 불구하고 안보리는 북한의 제재 위반과 회피를 계속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대사는 “오늘 공개회의는 이 같은 소중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오늘 회의는 그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석유와 석탄의 불법적인 선박간 이전과 사치품, 불법 사이버 활동, 해외 북한 노동자, 추가적인 무기거래까지 여러 목록이 있다”고 설명하고 “우리는 목록별로 일련의 브리핑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야마자키 키즈유키 주유엔 대사가 28일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일본의 야마자키 키즈유키 주유엔 대사가 28일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일본의 야마자키 키즈유키 주유엔 대사도 이날 회의에서 “일본은 북러 간 무기 거래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북러 간 무기 이전은 유엔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718위원회가 여전히 존재했다면 보고서에는 러시아의 제재 위반에 대한 추가 조사 내용이 분명히 포함됐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는 ‘북러 무기 거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오늘 회의를 소집한 국가들의 목적과 목표는 매우 분명하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라는 장을 이용해 반러시아, 반북 논리를 부추기고 근거없는 비난을 퍼뜨려 확전을 조장하는 파괴적인 자신들의 행동으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바실리 대사] ”The purpose of the group of countries, their objective, those who convene today's meeting is exceedingly clear. Yet again, this is an attempt to use the platform of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to trot out an anti Russian and anti North Korean narrative and to disseminate baseless accusation.”

겅솽 유엔 주재 중국 부대사가 28일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겅솽 유엔 주재 중국 부대사가 28일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겅솽 유엔 주재 중국 부대사는 북러 협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간 채 “역사와 과거 관행을 볼 때 한반도 문제는 유연성을 발휘하고 모든 당사자의 우려를 고려할 때 진전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북한의 김성 유엔주재 대사가 28일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의 김성 유엔주재 대사가 28일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초청된 북한의 김성 유엔주재 대사는 ‘북러 무기 거래’를 주제로 안보리 공개회의가 개최된 데 대해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되는 이중 잣대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 대사] “This is a typical example of double standard which should never be tolerated.(중략) Arms supply to Japan and ROK are crime. We will also continue to strengthen and develop the friendly and cooperative relation with independent sovereign state, including Russian Federation”

이어 미국과 한국, 일본의 군사 협력을 거론하며 이를 “범죄”라고 주장하고 “우리는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 주권 국가들과의 우호 협력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한일 등 48개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회의에 앞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수행하는데 크게 기여한 북한의 불법 무기 이전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을 대표로 낭독한 우드 차석대사는 “지난주 러시아와 북러 정상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하고 군사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면서 “우리는 이 같은 협력의 진전이 유럽과 한반도, 인도태평양 역내 및 전 세계에 미칠 안보적 영향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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