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 협력의 정당성을 주장한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의 최근 발언을 일축했습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됐다는 증거 분석을 상세히 전하면서 북한과 러시아에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국무부는 대북 결의를 위반한 적이 없다는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 러시아의 대북제재 위반 행태를 지적하며 그의 발언을 일축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3일 관련 사안에 대한 VOA의 질문에, 안타깝게도 김정은 정권의 우선순위를 지원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제재를 위반하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있다며 러시아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가 불법 무기이전을 중단하고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관련 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1일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한 자리에서 러시아는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지난 1일)
“우리는 대북제재 체제를 위반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기되는 모든 의혹은 물적 증거에 의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네벤쟈 대사는 이어 러시아는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는 지적에는, 관련 내용을 명시한 안보리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했고, 러시아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급 승용차를 선물한 데 대한 지적에는 북한 지도자에겐 ‘특수 보호’가 필요하고 우리는 그것을 제공했다면서, ‘사치품’이나 ‘이동 수단’ 제공을 금지한 대북 결의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국무부 대변인은 영국의 무기 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이전 증거를 밝힌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미사일의 특징, 즉 직경과 제트 날개 작동기, 점화기 주변의 볼트 패턴에 근거해 군비통제연구소가 당시 탄도미사일이 북한에서 제조됐다는 결론을 재확인한 겁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경고해 왔으며 여기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을 가능하게 한 데 대한 정보를 공개적으로 공유한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