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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의 전쟁은 이미 실패 … 우크라이나에 방공무기 지원”


9일 워싱턴의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 연설을 하기 전 각국 정상들이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했다.
9일 워싱턴의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 연설을 하기 전 각국 정상들이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했다.

워싱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은 이미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에 방공 무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승리하게 두면 북한과 중국, 이란이 대담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이든 “푸틴의 전쟁은 이미 실패 … 우크라이나에 방공무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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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 기념행사에서 “나토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토가 전략을 발전시키고 효율성 증대를 위해 새로운 파트너와 협력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Today, NATO was more powerful than ever- 32 nations strong for years. Finland and Sweden were among our closest partners. Now they have chosen to officially join NATO, because of the power and meaning of Article 5 guarantee, that's the reason for the most important aspect of the alliance in 1949, and is still the most important aspect.”

이어 “핀란드와 스웨덴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 중 하나였고 이제 그들은 나토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한 것은 “(나토 헌장) 5조에 따른 보장의 힘과 의미 때문”이라면서 “(5조는) 1949년 동맹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 된 이유이고, 지금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측면”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나토 헌장 5조는 회원국 1개 나라에 대한 공격을 회원국 전체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하는 일명 ‘집단방위’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침략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Putin's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continues. And Putin wants nothing less, nothing less than Ukraine's total subjugation to end Ukraine's democracy, destroy Ukrainian culture and to wipe Ukraine off the map. And we know Putin won't stop at Ukraine. But make no mistake, Ukraine can and will stop Putin.”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를 종식시키고 우크라이나 문화를 파괴하며 우크라이나를 지도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정복하기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우크라이나가 푸틴을 막을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실패하고 있다며 “35만 명 이상의 러시아 군이 죽거나 다치고 100만 명 이상의 젊은 러시아인들은 더 이상 러시아에서 미래를 보지 못한다며 러시아를 떠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루마니아, 이탈리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방공 무기체계에 필요한 장비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과 파트너들이 우크라이나에 전술 방공무기 10여개를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 행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 행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솔직히 말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지원에는 비용과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 “Let's be honest, not even our support for Ukraine has been a given, it is not straightforward because our support comes with costs and risks. The reality is there are no cost-free options with an aggressive Russia as a neighbor. There are no risk-free options in the world. And remember, the biggest cost and the greatest risk will be if Russia wins in Ukraine. We cannot let that happen.”

이어 “러시아를 이웃으로 두고서 비용이 들지 않는 선택지는 없고, 세상에 위험이 뒤따르지 않는 선택지는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비용과 위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할 경우”라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승리가)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이란과 북한, 중국의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며 “그들은 모두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 “Not only would it embolden President Putin, it will also embolden all the authoritarian leaders in Iran, in North Korea and in China - they all support Russia's brutal war. They all want NATO to fail. So, the outcome of this war will shape global security for decades to come. The time to stand for freedom and democracy is now, the place is Ukraine.”

또한 “그들은 모두 나토가 실패하기를 바란다”며 “따라서 이 전쟁의 결과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세계 안보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할 때는 바로 지금이며, 그 장소는 바로 우크라이나”라고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앞서 나토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사흘 일정으로 정상회의를 시작했습니다.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미국을 포함한 32개 나토 동맹국과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 나라, 유럽연합(EU) 등이 참석합니다.

또 러시아와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번 회의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전 세계 30여개 나라 정상이 모이는 만큼 이곳 워싱턴 DC의 경비는 삼엄합니다.

여러 회의가 열리는 이곳 워싱턴 DC 컨벤션 센터의 도로는 차량 통행이 차단됐고, 건물 주변에는 철제 펜스가 설치됐습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최한 방위 산업 포럼 기조연설에서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 인도태평양에 영향을 미치고, 인도태평양에서 일어나는 일은 유럽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를 매일 목격하고 있다”며 북한과 중국을 주요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We've deepened NATO's cooperation with partners in the Indo Pacific. What happens in Europe impacts the Indo Pacific, what happens in the Indo Pacific impacts Europe. We see this every day. North Korea providing ballistic missiles to Russia that are used to kill Ukrainian civilians. China’s dual-use trade with Russia, which includes microelectronics or technologies used in cruise missiles, is enabling Russia's war machine.”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죽이는 데 활용됐다”는 것입니다.

또한 순항미사일에 사용되는 전자부품이나 기술을 포함한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거래는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우리는 중국과 북한 혹은 이란이 러시아를 공짜로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이들 국가에 무엇을 대가로 제공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인도태평양과 세계 다른 지역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We should not expect that the PRC and the DPRK or Iran for that matter, are supporting Russia for free. We're watching carefully to see what Russia provides these countries in return and what impact that has on the security of the Indo Pacific and other parts of the world. In the face of these threats and challenges, our partners in the Atlantic and in the Pacific have stepped up. Europe has stepped up to exercise freedom of navigation in the Indo Pacific. And all of the Indo Pacific countries attending the NATO summit this week, Australia, Japan, New Zealand and the ROK have helped rally the world to stand in defense of freedom and sovereignty and security in Europe, and to stand with Ukraine.”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호주, 일본, 뉴질랜드, 한국 등 인도태평양 나라들은 유럽의 자유와 주권, 안보를 수호하고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기 위해 전 세계를 결집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강조했습니다.

나토 고위 관리는 이번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에 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살상무기 지원에 대한 질문에 “우리 모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이 전쟁의 결과는 유럽은 물론 한국에도 전략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블라디미르 푸틴의 불법 침략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방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라도 따뜻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토 고위 관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지금 북한으로부터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포탄과 탄도미사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러시아가 지금 북한으로부터 얻고 있고 전장에서 확실히 활용하고 있는 두 가지가 바로 이것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 미사일이 사용되는 것을 목격했고, 그것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도 봤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관리는 “푸틴은 가능한 모든 군수품 공급원을 찾고 싶어할 것”이라며 “그래서 북한으로부터 얻고 있는 것을 더 늘리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평양에 갔을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관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직접적으로 살상용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나토 정상회의 둘째 날인 10일 스웨덴을 나토의 새 회원국으로 환영하는 행사에 이어 32개 나토 동맹국이 참여하는 정상회의가 본격적으로 개최됩니다.

정상회의 이후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이 열립니다.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에는 32개 나토 동맹국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및 EU가 참여하는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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