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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에 방공무기 추가 지원"... 모디 인도 총리 "전쟁으로 우크라 문제 해결 불가능"


9일 미국 월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9일 미국 월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막을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로 창설 75주년을 맞은 나토가 어떤 조직인지 자세히 알아보고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화로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9일 시작됐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첫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을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예속시키고 지도에서 지워버리기를 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분명히 말하는데 러시아는 실패하고 있다”면서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자유롭고 독립적인 나라로 남은 채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나이 문제로 궁지에 몰려 있는데, 그래서 이날(9일) 연설이 큰 관심을 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이걸 의식해서인지 강한 어조에 단호한 목소리로 연설하면서 최근 자신에게 쏠리는 우려를 잠재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발표를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방공체제를 추가로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미국과 네덜란드, 루마니아, 이탈리아, 독일,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상의 공동성명이 나왔는데요. 성명은 우크라이나가 계속되는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추가로 전략방공체제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가 어떤 방공체제를 더 지원하는 겁니까?

기자) 네. 성명은 미국과 독일, 루마니아가 각각 패트리엇 포대를 제공하고, 네덜란드와 다른 파트너들이 추가 패트리엇 1개 포대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부품들, 그리고 이탈리아가 SAMP-T 체제를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나라가 제공하는 패트리엇과 SAMP-T는 모두 지대공 미사일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모두 5개의 방공체제를 추가로 지원한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성명은 또 미국과 협력국들이 전략방공체제 외에 NASAMS, HAWK, 게파드 등 전술방공체제 수십 개도 앞으로 몇 달 안에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간 우크라이나는 서방측에 방공무기를 더 지원해 달라고 계속 요청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올해 들어 전투기 공습과 드론, 미사일 공격을 한층 강화한 탓에 우크라이나 내 기반 시설과 민간 시설에 큰 피해가 나고 있습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는 방공무기를 추가로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초 패트리엇 포대 7개 이상이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 방공체제를 추가로 제공한다는 발표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9일) 저녁 민간 연구기관인 로널드 레이건 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새 방공무기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더 깊숙이 공격하는 것을 미국이 허용해 달라고 촉구하는 것에 연설을 집중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넘겨준 장거리 미사일로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에 반대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이번 나토 정상회의가 다가오는 미국 선거의 그늘 속에서 진행된다고 지적하면서, 그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들 요청에 주저하는 이유임을 시사했습니다. 또 “이제 푸틴으로부터 민주주의를 방어하는 데 있어 오는 11월이나 다른 달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그늘에서 나와 바쁘게 움직여야 할 때”라고 이날(9일) 연설에서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11월을 언급한 건 이때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것과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지원하는 것에 부정적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미국 지원이 줄어들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에서 11월을 언급한 건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들립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해서 언급했나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잘 모르고, 그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 동맹에서 떠나지 않고, 2년 넘게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미국이 계속 지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로고. (자료 사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로고.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앞서 나토 정상회의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나토가 어떤 조직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나토는 어떤 성격을 가진 조직입니까?

기자) 네. 나토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설명을 보면요. 나토는 지난 1949년에 창설됐고, 자국 국민과 영토를 보호하려고 존재하는 유럽과 북미 32개 나라의 집단입니다. 사실 처음에 나토는 소련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창설됐는데요. 소련이 무너진 뒤에도 회원국 안보와 이해를 보호하기 위한 조직으로 남아 있습니다. 나토 조직은 특히 이른바 ‘집단방위(collective defense)’ 원칙에 근거를 둡니다. 이 원칙은 회원국 가운데 하나가 공격당하면 다른 회원국들이 방어를 도와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진행자) 나토 회원국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늘어났죠?

기자) 네. 창설 당시 회원국이 12개 나라였는데, 현재 32개국으로 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가입한 나라는 스웨덴으로 올해 신규 회원국이 됐습니다. 특히 지난 1991년 소련이 무너진 뒤로 알바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같이 유럽 동부에 있는 나라들이 대거 가입하면서 나토 영역이 동쪽으로 크게 확대됐습니다.

진행자) 나토가 이렇게 동진하는 것을 두고 러시아가 크게 반발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1980년대 말에 소련이 독일 통일을 용인하며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방 측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소련이 무너진 뒤에 나토가 과거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동유럽 국가들을 속속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 러시아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들어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진행자) 지금도 러시아와 가까운 동부 유럽에서 나토 가입을 원하는 나라가 있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조지아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가 국제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인데요. 나토 측은 우크라이나가 언젠가는 나토 회원국이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나토는 누가 운영을 책임지나요?

기자) 네. 사무총장이 일상 업무를 주도합니다. 또 거의 매주 있는 나토 주재 대사들 회의뿐 아니라 국가나 정부 수장들 회의도 주재합니다.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에 명령하지 않는데요. 반면 회원국 사이에 합의를 독려하고 모든 회원국을 대표해 발언합니다. 한편 나토군 사령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데요. 현재 동맹 최고 사령관은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 육군 대장입니다.

진행자) 나토가 지난 몇 년 새 전력을 강화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회원국들에 주는 안보 위협에 대응하려고 전력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현재 육상이나 해상, 공중, 혹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모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병력 50만 명이 높은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토가 회원국들 국방비 규모를 끌어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죠?

기자) 네. 나토는 회원국들에 최소한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쓰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2014년에 3개 나라만 이 요구를 충족했고요. 다른 23개 회원국은 2024년에 이를 실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나토 내 유럽 회원국들과 캐나다가 합산해서 2023년에 국방비를 대략 약 9% 늘렸고요. 2024년에는 18%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회원국 가운데 국방비를 제일 많이 쓰는 나라가 어딘가요?

기자) 절대 액수로는 역시 미국입니다. 반면 국가 경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따지면 미국과 러시아에 가까운 폴란드, 그리고 러시아에 접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이 가장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

진행자) 나토가 러시아와 2년 넘게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지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나토 조직 자체가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지원하는데요. 지금까지 나토는 연료나 전투 식량, 의료 물자, 방탄복, 방한복, 발전기 같은 비살상용 물자만 지원해 왔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가장 많이 지원했는데, 나토는 얼마나 지원했나요?

기자) 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전쟁이 시작된 뒤로 지금까지 회원국들이 매년 430억 달러 정도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을 만나 악수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을 만나 악수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러시아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푸틴 대통령을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디 총리가 지난 8일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는데요. 방문 둘째 날인 9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 강화 방안 등 현안들을 논의했는데요. 특히 모디 총리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 방안을 언급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가 러시아를 찾은 때가 언제가 마지막이었습니까?

기자) 네. 2019년에 모디 총리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을 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2022년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가 푸틴 대통령을 만나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언급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모디 총리는 “나는 전쟁이 문제를 풀 수 없고, 해결책과 평화 회담이 폭탄과 총, 총알 속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대화를 통해 평화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가 전쟁이 아닌 대화를 강조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어떻게 답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가장 긴급한 문제들에 관심을 기울여 줘서 감사하다면서 모디 총리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주로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할 방법들을 찾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인도가 러시아와 옛날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냉전 이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인도는 지금도 무기와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서 많이 들여오고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뒤로는 값이 싼 러시아산 원유도 많이 수입합니다.

진행자) 인도가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러시아와 대립하는 서방 진영이 최근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네. 미국 등 서방측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인도와의 관계를 지난 몇 년 새 한층 강화했습니다. 서방측은 그러면서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거리를 두도록 압박해 왔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 미국 정부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8일 “우리는 러시아와의 관계에 관한 우리의 우려를 직접 인도에 분명하게 밝혔다”면서 “인도와 다른 나라가 러시아와 관계를 맺을 때 러시아가 유엔 헌장과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 통합성을 존중하도록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방부는 미국이 인도를 계속 전략적 파트너로 여길 것이며 굳건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9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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