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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진항에 일주일 만에 대형 선박 입항…인근 부두엔 컨테이너 쌓여


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30일 자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원 안)이 보인다. 바로 옆 부두에선 160m 길이로 쌓인 컨테이너 더미(사각형 안)가 포착됐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30일 자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원 안)이 보인다. 바로 옆 부두에선 160m 길이로 쌓인 컨테이너 더미(사각형 안)가 포착됐다. 사진=Planet Labs

북러 무기 거래 현장으로 알려진 라진항 부두에 약 일주일 만에 대형 선박이 입항했습니다. 인근 부두에선 160m 길이로 늘어선 컨테이너가 발견돼 북러 무기 거래 여부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진항에 일주일 만에 대형 선박 입항…인근 부두엔 컨테이너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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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진항에서 30일 대형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라진항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북한 전용’으로 분류된 라진항 부두에 선체를 바짝 밀착시킨 110~115m 길이의 선박이 보입니다.

이 지점은 앞서 백악관이 지난해 10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입니다.

미국 백악관이 지난해 10월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면서, 컨테이너들이 선박과 열차를 통해 이동하는 정황이 담긴 사진 3장을 공개했다.
미국 백악관이 지난해 10월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면서, 컨테이너들이 선박과 열차를 통해 이동하는 정황이 담긴 사진 3장을 공개했다.

당시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가 넘는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어 이곳에서 선적된 컨테이너가 러시아 선박에 실려 러시아 항구로 옮겨진 뒤 열차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한다고 전했었습니다.

다만 이날 선박 바로 앞에선 선박과 함께 포착돼 온 컨테이너 더미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컨테이너 선적이 끝난 시점에 위성사진이 촬영됐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대신 바로 옆 부두에 약 160m 길이로 늘어선 컨테이너가 보입니다.

이 부두의 컨테이너는 20일 전후로 쌓이기 시작해 약 열흘 만인 이날 그 양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날 발견된 선박은 올해 들어 19번째입니다.

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24일 자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사각형 안)이 포착됐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24일 자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사각형 안)이 포착됐다. 사진=Planet Labs

가장 최근인 지난 24일 북한 라진항에선 115m 길이의 대형 선박이 포착됐었습니다. 약 6일 만에 또 다른 대형 선박의 입항이 확인된 것입니다.

물론 라진항에서 대형 선박이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서 이처럼 대형 선박이 자주 입항하는 건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이 부두는 북러 무기 거래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진 작은 선박조차 접안하지 않던 곳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6월 맺은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을 계기로 무기 거래 등 군사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진단한 바 있습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지난달 18일 VOA에 “현재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를 거래하며 유류와 식량, 군사장비, 기술 지원 등의 형태로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With North Korea, as far as I can tell, all the reports I'm seeing are, it's much more a barter thing, much more a barter thing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than it is payments for weapons. The payments are in the form of oil, food stuffs, military gear, technological support. That's what I'm seeing in all the reports I've seen.”

백악관 등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두 나라 모두 이를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김남혁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이 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3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남혁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이 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3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남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은 지난 2월에 열린 유엔 총회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남혁 서기관] “We have never had arms dealings with the Russian Federation and we have no plan to do so in the future either. We strongly denounce the hostile forces for the rumor of arms dealings as a plot breeding story against the DPRK, as well as a part of hostile attempt to tarnish the image of the DPRK in the international arena by invoking the illegal sanctions resolution against the DPRK.”

그러면서 “무기 거래설은 북한에 대한 음해이며 불법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발동해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적대 세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변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해 10월 북러 무기 거래 의혹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모두 근거가 없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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