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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베네수엘라 대선 야권 승리 선언...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사진 맨 죄측) 등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들이 대통령 선거 개표 집계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자료사진)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사진 맨 죄측) 등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들이 대통령 선거 개표 집계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이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의원 투표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내정 간섭’을 이유로 미국 의원에게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7월 미국의 신규 일자리 증가 폭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했다고 선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경합을 벌였던 선거에서 이겼다는 압도적인 증거가 있다고 1일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1일) 성명을 내고 “압도적인 증거를 고려할 때 곤살레스 후보가 7월 28일 치러진 선거에서 표를 가장 많이 얻었다는 것이 미국,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여권 후보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겼다는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 발표를 인정하지 않았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이 장악한 선관위의 발표에 심각한 결함이 있고, 이는 베네수엘라인들 뜻을 반영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선관위가 선거구 차원의 공식 결과를 제공하는 데 실패한 것과 과정 전반에 걸친 부정행위가 선관위 발표의 신뢰성을 잃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야권이 공개한 자세한 집계 결과가 곤살레스 후보가 극복할 수 없는 차로 이겼음을 보여준다고 블링컨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주변 몇몇 나라가 베네수엘라 정부를 압박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그리고 멕시코 정부 관리들이 마두로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집계표를 공개하고 공정한 검증을 허용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브라질 정부 관리가 1일 AP통신에 전했습니다. 이 관리는 세 나라 관리가 베네수엘라 정부에 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개표 결과에 대한 모든 의혹을 해소할 유일할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세 나라가 공동성명을 냈군요?

기자) 네. 1일 공동성명이 나왔습니다. 성명은 베네수엘라 선거 관리 당국에 자세한 투표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국민 주권의 근본 원칙이 결과에 대한 공정한 검증을 통해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런 압박에도 마두로 정부는 개표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증받으려는 절차에 들어갔군요.

기자) 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법원에 선거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외부 참관인들은 대법원이 정부와 너무 가깝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검토할 수 없다고 즉각 반박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대법원은 1일 감사 요청을 받아들이고, 이번 선거에 나온 곤살레스 후보와 여타 후보 8명에게 2일 법원에 나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자료사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군요?

기자) 네.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대의원 호명 투표가 1일 시작됐는데요. 유일한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 대선 후보가 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습니다. 투표는 오는 5일 오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요. 참고로 호명 투표는 투표자 이름을 부르면 찬성이나 반대 의사를 구두로 밝히는 투표 방식입니다.

진행자) 원래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선 후보를 전당대회에서 선출하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은 지난달 치른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미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오하이오주에서 인증된 후보 이름의 제출 시한이 7일이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 유행하던 지난 2020년 때처럼 온라인 투표로 전환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투표에 몇 명이나 참여합니까?

기자) 네. 거의 4천 명의 대의원이 참여하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지명되려면 1천 976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따르면 대의원 3천 923명이 해리스 부통령 이름을 투표용지에 올려달라고 청원했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지명에 필요한 표를 확보했습니다. 이번 투표에서 후보가 되려면 대의원 300명의 서명이 필요하다는데요. 이 기준을 충족한 다른 후보는 없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남부 국경을 찾았군요.

기자) 네. 밴스 후보가 1일 멕시코에 접한 애리조나주 국경 지역에 갔는데요. 그곳 국경 장벽 앞에서 연설했습니다. 밴스 후보는 이곳에서 불법 이민 문제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했는데요. 무슨 말을 했는지 들어보죠.

[녹취: 밴스 후보]

기자) 네. 남부 국경에서 일어나는 일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본인 일을 거부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한다는 겁니다. 밴스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이 ‘국경 차르(border czar)’지만 국경 관리들이 요청했던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밴스 후보가 말한 차르는 원래 러시아 황제를 뜻하는데요. 미국에서는 중요한 정책 현안에 대해 전권을 위임받은 고위 공직자를 뜻합니다. 그런데 공화당의 이런 주장에 대해 민주당 측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국경 차르’가 된 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은 해리스 부통령이 국경 차르로 있으면서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비난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불법으로 국경을 넘다 잡힌 사람 수가 크게 늘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때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6월에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국경 제한 조처를 발령한 뒤부터 크게 줄었습니다. 실제로 미국 관리 2명은 로이터통신에 7월에 국경을 넘다 잡힌 사람이 대략 5만7천 명이었다고 전했는데요.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기간이었던 지난 2020년 9월 이래 최저치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국경 문제 등 불법 이민 문제에서 아무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에 해리스 부통령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설하면서 이런 비난을 반박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 말을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부통령]

기자) 네. 자신이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미국에 들어온 다국적 갱들과 마약 밀매 조직, 인신매매범들을 추적해 이들을 재판에 넘기고 이겼다는 겁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을 지키는 데 있어 큰일만 얘기했지 실제로 실천하지 않는다고 해리스 부통령은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말만 했지, 한 게 없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 보안을 위한 초당적 합의를 망쳤다면서, 그가 국경 보안이 아니라 본인만 신경 쓴다고 비판했습니다.

짐 맥거번 하원의원 (자료사진)
짐 맥거번 하원의원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정부가 미국 하원의원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민주당 소속 짐 맥거번 하원의원에게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맥거번 의원이 중국의 영토 주권을 훼손하려 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제재를 취했습니다.

진행자) 맥거번 의원이 구체적으로 뭘 했다는 건가요?

기자) 맥거번 의원은 중국과 티베트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법안을 발의했는데요. 중국은 티베트 망명 정부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티베트가 역사적으로 독립적이었다고 인정하지 않고요. 티베트가 “고대부터 중국의 분리할 수 없는 일부”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맥거번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습니까?

기자) 네. 지난 5월에 상원을 통과한 뒤, 6월 중순에 하원을 통과했고요. 7월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했습니다. 맥거번 의원이 공동 발의한 ‘티베트-중국 분쟁법’은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허위 정보에 대응하도록 국무부의 권한을 강화하고요. 중국 지도자와 달라이 라마 간 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궁극적으로 중국과 티베트가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티베트 지도자 회담은 지난 2010년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맥거번 의원은 지난 6월, 하원 표결 후 발표한 성명에서 “티베트인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은 중대한 비극이며, 우리의 법안은 미국과 국제사회가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어설 수 있도록 추가적인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티베트-중국 분쟁법’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중국 국영 매체 신화통신은 티베트-중국 분쟁법은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며,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해 중국을 억압하고 티베트 분리주의 운동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법안 발의를 주도한 맥거번 의원에게 제재를 단행한 거군요. 그럼, 맥거번 의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받게 됩니까?

기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맥거번 의원의 중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요. 중국 내 조직이나 개인이 맥거번 의원과 교류하는 것도 금지됩니다. 또 맥거번 의원과 가족들은 중국에 입국할 수 없습니다. 한편, AP 통신에 따르면 맥거번 의원은 중국에 자산이 없고, 중국과 사업 거래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맥거번 의원은 중국의 제재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맥거번 의원은 VOA에 보낸 성명에서 만약 중국 지도자들이 그들의 끔찍한 인권 기록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끔찍한 인권 기록을 개선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거번 의원은 또, 자신에 대한 터무니 없는 제재는 중국 지도자들이 자유롭고 공개적인 토론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부각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 제재를 영예의 상징으로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자국의 영토적 주권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미국 의원을 제재한 게 처음은 아니죠?

기자) 네. 중국은 작년에 타이완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마이클 매컬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갤러거 전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제재를 가한 바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체스윅에서 열린 직업 박람회에서 구직자가 미국 우편 서비스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펜실베니아주 체스윅에서 열린 직업 박람회에서 구직자가 미국 우편 서비스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미국 경제 소식입니다. 미국의 지난달 주요 고용 지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7월 신규 일자리 증가 폭이 예상치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노동부가 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1만4천 개의 신규 일자리가 추가됐는데요. 로이터가 조사한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17만5천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진행자) 전달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6월에는 17만9천 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었습니다. 그러니까 7월 신규 일자리는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 전달에 비해 무려 6만 5천 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분야에서 새 일자리가 창출됐습니까?

기자) 보건 분야와 사회 복지 분야가 지난달 6만4천 개의 일자리를 추가하며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했습니다. 레스토랑과 호텔, 술집은 약 2만6천 개를 추가했습니다.

진행자) 7월 실업률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실업률은 또 상승했습니다. 7월 실업률은 4.3%로, 전달보다 0.2%P 올랐는데요. 이는 4개월째 상승하는 것이며,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신규 일자리는 감소하고,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상승한 7월의 지표를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경제학자들은 비록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한계선을 넘어서긴 했지만, 현재의 예측 불가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대유행) 이후 경제에서는 그다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진행자) 임금에는 좀 변동이 있었습니까?

기자)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시간당 평균 임금은 3.6% 올랐습니다. 이는 2021년 5월 이래, 1년 단위 평균 임금 상승으로 가장 적은 폭인데요. 미국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또 하나의 지표로 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7월 고용 지표와 관련해 백악관에서 나온 이야기가 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을 내놨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감소한 시기에 고용이 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더 할 일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중간으로부터, 또 아래에서 위로, 분명히 경제 성장에 진보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며칠 전,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습니다. 연준은 보도자료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성장은 강세를 유지하며 고용시장이 지금의 상태를 유지할 경우, 9월 회의 때 기준금리 인하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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