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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우크라 15억 달러 추가 지원...미 대선 토론 시청자 6천700만 명


11일 우크라이나 크이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맨 좌측)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가운데), 그리고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맨 우측)
11일 우크라이나 크이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맨 좌측)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가운데), 그리고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맨 우측)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이 우크라이나가 공격할 수 있는 러시아 내 목표물을 확대하는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10일 진행된 미국 대선 TV 토론 시청자 수가 트럼프-바이든 토론회 때보다 훨씬 많은 약 6천70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도전한 민간인 우주 유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올 연말연시 소매 매출이 6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관련 내용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가 모두 합쳐 약 15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11일 함께 우크라이나 크이우를 방문했는데요. 두 사람은 이곳에서 자국 정부의 추가 지원 방안을 각각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얼마나 지원하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이 7억1천700만 달러, 영국이 7억 8천200만 달러 규모입니다. AFP통신은 미국 원조 가운데 반이 겨울이 다가오면서 러시아군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전력 기반 시설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래미 장관은 이번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 에너지 및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과 래미 장관이 크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했는데요. 블링컨 장관 말을 들어보죠.

[녹취: 블링컨 장관] "As we're meeting here today, we're again seeing Putin dust off his winter playbook, targeting Ukrainian energy and electricity systems to weaponize the cold against the Ukrainian people.

기자) 네. “푸틴이 겨울 교범을 꺼내 들고,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와 전기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아 우크라이나인들을 겨냥해 추위를 무기화하는 것을 오늘 이곳에서 다시 보고 있다”고 블링컨 장관은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지지는 약해지지 않을 것이며, 단결도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내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을 허용해 달라고 계속 요청해 왔는데, 이 문제도 기자회견에서 언급됐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시비하 장관 말을 들어보죠.

[녹취: 시비하 장관] "To defend our people, brave steps from all our partners are necessary. It's important to lift all restrictions on the use of American and British weapons against lawful targets on Russian territory. The further Ukraine can strike, the closer a just peace will be."

기자) 네. 우크라이나인들을 지키기 위해 협력국들의 과감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시비하 장관은 “러시아 영토 내 합법적인 목표물들을 겨냥한 미국과 영국 무기의 사용에 제한을 둔 것을 모두 해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우크라이나가 더 깊숙이 공격할 수 있게 되면 될수록, 정의로운 평화가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래미 장관과 블링컨 장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만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저녁 인터넷에 두 장관과 매우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것에는 “장거리 무기와 전방 전투여단의 보급, 그리고 정당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총체적인 전략이 포함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문제에 관한 검토를 거의 마쳤다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서방 관리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백악관 내 소규모 그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고, 러시아 미사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더 잘 지키기 위한 계획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쓰는 것에 대한 제한을 풀 것이냐는 질문에 정부가 “지금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과 래미 장관의 크이우 방문에 러시아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만약 우크라이나가 미사일로 자국 영토를 공격하는 것을 미국이 허용하면, 러시아가 그것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12일 경고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몇몇 마을을 점령했다는 발표가 러시아 국방부 쪽에서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보급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로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크라이나 측도 현재 동부 전선 상황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의 식당에서 두 사람이 대선 후보 TV 토론 방송을 보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의 식당에서 두 사람이 대선 후보 TV 토론 방송을 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 보겠습니다. 10일 진행된 대선 TV 토론에 대한 미국인들의 큰 관심을 보여주는 수치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 토론을 약 6천710만 명이 봤다고 시청률 조사 업체인 닐슨이 11일 발표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가 CNN 주관으로 6월에 했던 토론의 시청자 수는 5천130만 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올해 트럼프-바이든 토론회 때보다 1천 500만 명 이상 더 봤다는 건데요. 지금까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시청자 수 최고 기록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AP통신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당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했던 첫 토론 때의 8천400만 명이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첫 토론 때 시청자 수는 7천310만 명이었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10일 토론에서 해리스 후보가 더 잘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BC 방송 주관 토론이 불공정했다는 비난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보수 논객으로 FOX와 NBC에서 뉴스를 진행했던 메긴 켈리 씨는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올린 글에서 “이들 사회자는 수치스러운 실패작이며, 이번 토론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편향되고 불공정한 토론 가운데 하나이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한때 트럼프 후보를 열렬하게 지지했던 보수 논객 앤 쿨터 씨는 “오늘 밤 민주당원 3명이 트럼프와 토론하게 돼서 기쁘다. 고맙다 ABC!”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원이 3명이었다는 건 사회자 2명이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하게 토론을 진행했다는 것을 비꼬는 말입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 진영이 첫 토론에서 자신감을 얻고, 토론을 한 번 더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후보 쪽에서는 2차 토론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트럼프 후보의 한 고문을 인용해서 트럼프 진영이 2차 토론을 원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인사는 이 신문에 트럼프 후보에게 우호적인 FOX 뉴스 주관이 아니면 응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2차 토론을 결국에는 수락할 것이라고 이 인사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와의 2차 토론을 두고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11일 아침 FOX 방송에 자신이 토론에서 이겼기 때문에 2차 토론이 필요 없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에 9.11 테러 추모식이 열린 펜실베이니아주에 가서는 NBC나 FOX가 주관하는 2차 토론에 열린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역 선거관리 당국자들이 우정국(USPS)에 편지를 보내 우편투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주총무장관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Secretaries of State)’와 ‘전국주선거관리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State Election Directors)’가 루이스 디조이 우정국장에게 11일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국 우편배달 체제에 있어 지속되는 문제를 우정국이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이 문제가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참고로 주 정부에서는 일반적으로 총무장관이 선거 관리를 책임집니다.

진행자) 이번 대선에서 많은 유권자가 우편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데, 구체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겁니까?

기자) 네.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투표지를 우편으로 유권자에게 보냈는데 반송되는 경우가 많고요. 또 유권자가 지지 후보를 기재해서 선거 당국에 보낸 투표지가 기일 안에 도착하지 않아서 이 표가 집계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서한은 이런 문제가 일회성이나 특정 시설에 국한된 것이 아닌데, 나아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를 즉각 시정해 달라고 디조이 국장에게 촉구했습니다.

12일 우주 유영 나선 재러드 아이작먼 씨 뒤로 푸른 지구가 보인다.
12일 우주 유영 나선 재러드 아이작먼 씨 뒤로 푸른 지구가 보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 지구를 넘어 우주로 갑니다. 이틀 전에 첫 민간 우주 유영을 시도할 우주선이 발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우주 유영에도 성공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12일 ‘폴라리스던(Polaris Dawn)’ 임무를 위해 우주로 날아간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 씨와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 새라 길리스 씨가 성공적으로 우주유영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일이 왜 이렇게 주목받는 건가요?

기자) 역사적인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돼 우주인 훈련을 받지 않은 민간인들이 우주 유영을 시도하고 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계 최초로 민간인 우주 유영에 성공한 아이작먼 씨는 우주선에서 나와 “집에는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여기서 보면 세상이 정말 완벽해 보인다.”라는 소감을 남겼고요. 우주선에 부착된 카메라는 아이작먼 씨의 상체 실루엣과 그 뒤에 있는 푸른 지구의 모습을 전송해 보냈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우주유영이 진행됐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보통 전문 우주비행사들이 우주 유영을 할 때는 줄에 매달려 우주공간을 떠다니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번엔 그런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스페이스X 홈페이지가 생중계한 장면을 보면 아이작먼 씨는 730km 고도에서 우주 캡슐 ‘드래건’의 문을 열고 우주로 몸을 내밀었습니다. 아이작먼 씨는 한 손으로는 구조물을 잡고 있었지만, 한 손을 자유롭게 움직였는데요. 그렇게 15분 정도 선체 외부 우주 공간에서 머문 뒤 다시 캡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뒤 이어 길리스 씨가 우주 유영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우주는 지구와 환경이 완전히 다르지 않습니까? 어떤 과정을 거쳐 우주 유영에 나섰을까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지구와 다릅니다. 중력이 없죠. 그런데 갑자기 무중력 상태에 몸이 노출되면 혈액에 기포가 생겨 인체에 손상을 입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참가자들은 유영에 앞서 ‘사전 호흡(prebreathe)’ 과정을 거쳤는데요. 기내 압력을 우주와 맞추기 위해 서서히 낮춘 겁니다. 이후 드래건 캡슐 내부 압력이 완전히 낮아지고 해치가 열렸는데요. 드레건 캡슐에 에어락 기능이 없다 보니 해치가 열리면서 모두 진공 상태의 우주에 노출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우주 임무에 참여한 사람이 4명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네, 아이작먼 씨와 길리스 씨가 우주 유영을 하는 동안 나머지 두 명은 캡슐 안에서 공기와 전력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우주 유영을 마치자, 해치가 닫혔고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 지상팀은 해치가 닫힌 후 누출 검사를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임무가 성공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2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역사적인 우주 유영에 참여한 사람들은 누구죠?

기자) 우선, 아이작먼 씨는 미국의 결제회사인 ‘쉬프트포(Shift4)’의 설립자로 ‘폴라리스던’ 임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이작먼 씨와 함께 우주 유영에 나선 길리스 씨는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이고요. 또 다른 엔지니어 애나 메논 씨와 은퇴한 공군 중령 스콧 포티트 씨도 함께 비행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역사적인 도전을 주도한 사람은 스페이스X 설립자이자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입니다.

진행자) 폴라리스던의 주요 임무는 뭡니까?

기자) 우주 유영을 통해 스페이스X의 새로운 우주복의 기능을 테스트했습니다. 아이작먼 씨와 길리스 씨 모두 우주에서 새 우주복이 견디는지 보기 위해 팔과 다리를 흔들고 구부리는 동작을 해 보였습니다. 이들은 우주복 성능 테스트 외에 약 40가지의 실험을 수행하는데요. 주로 무중력과 방사선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합니다. 10일 우주로 날아오른 폴라리스던은 닷새간 임무를 수행한 후 이번 주말에 지구로 귀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 민간 우주유영 성공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 언론은 이번 민간 우주 유영 성공이 상업 우주 비행의 경계를 넓히는 위험한 도전이자 민간 우주여행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NASA의 빌 넬슨 국장은 12일 소셜미디어 X에 “오늘의 성공은 상업적 우주 산업과 활력 있는 미국 우주 경제를 구축하려는 NASA의 장기 목표에 있어 거대한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한 쇼핑몰에 연말 할인을 알리는 사인이 걸려있다. (자료사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한 쇼핑몰에 연말 할인을 알리는 사인이 걸려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은 미국 경제 관련입니다. 1년 중 최대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연말 쇼핑 기간, 미국인들은 과연 지갑을 얼마나 열까요? 이걸 예상한 지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올 연말연시 소매매출이 6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12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월~ 내년 1월까지 소매 매출은 2.3%~3.3% 증가해 총 1조5천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액수만 보면 큰돈인데, 이게 예전만 못하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매출이 4.3% 오르면서 1조5천400억 달러에 달했으니까, 성장 둔화세가 예상되는 겁니다. 그리고 만약 예상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지난 2018년에 기록한 3.1% 소매 매출 증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오는 연말연시에 왜 소매 매출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 걸까요?

기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저축 감소로 인해 소비자들이 검소한 소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소득 계층에서 개인 저축이 감소했는데요. 올해 6월까지만 해도 평균 3.8%이었던 저축률이 최근 몇 달간 약 3.4%로 떨어졌습니다. 딜로이트의 소매·소비자제품 담당인 마이클 제시크 씨는 “신용카드 부채가 증가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저축을 소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작년과 비교해 올해 시즌 매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연말연시가 최고의 쇼핑 대목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연말연시 매출은 미국 소매업체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할인 판매 전략을 펼치는 거죠. 그런데 올해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과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사이의 기간이 27일로 짧아서 소매업체들은 예전보다 일찍 큰 할인 행사를 시작할 걸로 보입니다.

진행자) 요즘은 또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거든요?

기자) 네, 딜로이트의 제시크 씨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할인 혜택을 이용하면서 “전자상거래 매출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보고서를 보면, 올 연말연시에 온라인 매출은 7%~9% 성장해 최대 2천9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작년에는 온라인 매출이 10.1%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2천70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딜로이트 보고서가 만성적인 인플레이션도 언급했는데, 현재 미국의 물가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물가가 안정되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11일 발표했는데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데요. 전달에 비하면 0.2%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7월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물가 지표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금리 인상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대에 근접하면서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0.5%P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 물가 지표에 따라 0.25%P만 내릴 것이라는 목소리가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둔화세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만큼 연준이 공격적인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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