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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두 번째 암살시도 모면... 후티, 탄도미사일로 이스라엘 공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라이언 라우스 씨.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라이언 라우스 씨.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암살 시도를 모면했습니다. 체포된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지지자로 알려졌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쏜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중부에 도달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새로운 국가보안법에 따라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가 나왔습니다. 독일이 국경에서 무작위 검문을 개시하는 등 국경 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미국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또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골프장에서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암살 시도를 막는 과정에서 총격이 있었고, 용의자는 체포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던 골프장은 본인 소유로 마라라고 저택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날(15일) 골프장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나요?

기자) 네. 사건이 발생한 뒤에 팜비치카운티 릭 브래드쇼 보안관이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보안관의 말을 들어보죠.

[녹취: 브래드쇼 보안관] ‘The Secret Service agent that was on the course did a fantastic job. What they do is they have an agent that jumps one whole ahead of time to where the president was at. And he was able to spot this rifle barrel sticking out of the fence and immediately engage that individual, at which time the individual took off.”

기자) 네. 경호원이 훌륭한 일을 했다는 건데요. 이날(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지점의 한 홀 앞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요원이 나무가 늘어선 울타리를 뚫고 소총 총구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총을 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한 곳으로 피했다고 브래드쇼 보안관은 설명했습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망갔는데요.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용의자가 가지고 있던 총은 확보했습니까?

기자) 네. 용의자가 울타리 주변 덤불에 숨어 있었는데, 그곳에서 조준경이 달린 AK-47 유형의 소총, 세라믹 타일이 들어 있는 배낭 2개, 그리고 고프로 카메라를 찾았다고 브래드쇼 보안관은 설명했습니다. 카메라는 현장을 촬영하려는 용도로 가져왔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현재 FBI와 현지 사법당국이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가 붙잡혔다고 하는데 어떻게 검거한 겁니까?

기자) 네. 골프장 쪽에서 나와서 트럭을 타고 도망치는 용의자를 어떤 사람이 봤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차 번호판 사진을 찍고 경찰에 알렸는데요. 경찰이 이 차를 추적해 북쪽으로 약 72km 떨어진 고속도로 위에서 용의자를 잡았습니다.

진행자) 잡힌 사람이 누군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미국 언론들은 용의자가 올해 58세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씨라고 15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라우스 씨가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과거에 지붕 고치는 일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와 전쟁하는 우크라이나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우스 씨가 2023년 뉴욕타임스와 회견했는데요.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에게서 도피한 아프간 병사들 중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란이나 파키스탄에서 몇몇 경우 불법으로 이 사람들을 이동시킬 계획을 하고 있고, 몇십 명이 관심을 보였다고 라우스 씨가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라우스 씨가 법정에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적용된 혐의가 뭡니까?

기자) 네. 총기와 관련된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라우스 씨는 이날(16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연방 법원에 출두했습니다. 그런데 용의자 라우스 씨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보도가 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그가 지난 2020년 5월에 인터넷에 글을 올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휴가를 보내러 미국 하와이에 오라고 초대하고, 자신이 미-북 분쟁을 해결할 대사 및 연락책으로 활동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에 또 암살 시도가 있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게 잘 있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막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사람들이 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에서 이번 사건을 두고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이번 시도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경호국과 여타 법 집행 기관의 노력을 칭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안전을 계속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과 능력, 그리고 보호 조처를 갖추라고 보좌관들에게 지시했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는 해리스 부통령 쪽에서 별도로 나온 반응도 있나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서 기쁘다고 15일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 가능성에 매우 불안하다면서 “이번 사건이 더 많은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을 두고 비밀경호국 책임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앞서 7월 13일에 있었던 암살 시도 사건 때 경호에 큰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그러자 당시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이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고문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암살 시도를 막는 것이 성공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여전히 자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고문이 “자원”을 언급했는데, 어떤 뜻으로 자원을 말한 겁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한편, 민주당 소속의 로 칸나 연방 하원의원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두 달 동안 암살 시도가 두 번 있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 자원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초당적 투표를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후티 반군 미사일을 요격한 뒤 난 화재를 끄고 있는 소방관 (자료사진)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후티 반군 미사일을 요격한 뒤 난 화재를 끄고 있는 소방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 중동 소식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5일 후틴 반군이 쏜 미사일이 이스라엘 중부에 있는 공터에 떨어졌습니다. 아흐야 사레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자신들이 새로운 극초음속 탄도미사일로 공격했고, 이 미사일이 11분 30초 동안 약 2천km를 날아갔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쪽에서 후틴 반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육군은 자신들 방어 체제가 지대지 미사일을 요격해 미사일이 파편이 되어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한 번을 제외하고 후티 반군 미사일이 이스라엘 영공 깊숙이 침투한 적이 없었다고 전했는데요. 지난 3월에 홍해에 있는 에일라트 항구 근처에서 미사일이 역시 공터에 떨어진 것이 유일합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났나요?

기자) 아닙니다. 사상자는 없었는데요. 단지 9명이 대피하다가 가볍게 다쳤다고 합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부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싸우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한다는 뜻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반복해서 이스라엘로 발사했습니다. 한편, 사레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가자 전쟁 1주년이 다가옴에 따라, 호데이다시 공격에 대한 대응을 포함해 더 많은 공격을 이스라엘이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후티 대변인이 호데이다시를 언급했는데, 앞서 이스라엘이 이곳을 공격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월 후티 반군이 날려 보낸 드론 1대가 텔아비브를 공격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자, 보복으로 호데이다항 근처에 있는 목표물들을 공격해 6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주례 각료 회의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에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점을 후티가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 정부가 아랍권 방송인 알자지라 소속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금지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 정부 공보실은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는 알자지라 기자들 기자증(프레스 카드)을 취소한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니잔 첸 공보실장은 “이 매체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겨냥한 선동을 포함해 잘못된 내용을 유포하는 매체로 병사들을 위협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자 업무 과정에서 기자증을 쓰는 것이 군사적으로 긴급한 때에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몇 달 전에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안에 있는 알자지라 지국을 폐쇄하도록 명령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4월 의회가 통과시킨 법에 따라 5월 5일 국가안보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지국 문을 닫고 이스라엘 안에서 알자지라 방송을 내보내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스라엘 타임스는 의회가 통과시킨 법이 45일 동안 방송을 중단시키는 것을 허용하고, 법원 승인을 받으면 이를 45일씩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지역 법원이 이 조처를 네 번 연장해 줬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지난 5월 30일 홍콩 법원 앞에서 배너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지난 5월 30일 홍콩 법원 앞에서 배너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홍콩 소식 보겠습니다. 홍콩에서 새로운 국가보안법에 따라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정부 시위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거리에 나섰다 선동죄로 기소됐던 남성이 16일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지난 3월 홍콩에서 새로운 국가보안법이 통과된 이후, 새 법을 적용받아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나오게 된 겁니다.

진행자) 이 사람이 누구이고, 어쩌다 기소된 건지 알아볼까요?

기자) 이번에 자신의 유죄를 인정한 사람은 27세 홍콩 남성 추카이푼 씨입니다. 추 씨는 지난 6월,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라는 문구가 쓰인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거리에 나섰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광복홍콩 시대혁명’은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홍콩의 해방을 요구하는 구호였습니다. 추 씨는 또 ‘FDNOL’이 인쇄된 노란색 마스크를 착용한 혐의도 받았는데요 ‘FDNOL’은 ‘하나도 빠지지 않은 5가지 요구(Five demands, not one less)’의 영문 약자로 역시 민주화 시위의 요구사항을 대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5가지 요구는 행정장관과 의원 직선제, 추방법 폐지, 체포된 시위대의 석방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체포된 이후 추 씨는 구금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 씨는 3개월째 수감 중입니다. 홍콩 법원은 추 씨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상기시키기 위해 해당 티셔츠를 의도적으로 입었다고 경찰에 실토했다고 전했습니다. 법원은 오는 19일 추 씨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인데요. 새로운 국가보안법에 따라 선동죄에 대한 최고 형량은 2년에서 7년으로 늘어났고요. 만약 “외국 세력과의 공모”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 최고 10년 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새로운 국가보안법에 따라 반정부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가 더 높아진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은 지난 3월 사회 안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국가보안법 격인 기본법 제23조를 입법화했습니다. 제23조는 반역이나 선동, 국가기밀에 관한 법률로 해당 범죄에 대한 비공개 재판을 허용합니다.

진행자) 그럼 그 이전에는 홍콩에 국가보안법이 없었던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지난 1997년, 중국이 ‘일국양제’, 즉 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홍콩의 자치와 자유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홍콩은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됐습니다. 하지만 2019년 홍콩에서 광범위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자, 중국 당국은 2020년에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홍콩 내 반정부 처벌을 강화해 논란이 됐습니다. 해당 법은 홍콩의 분리 독립과 국가 전복, 테러, 외국 세력과의 공모 행위 등에 대해 최고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후 홍콩 당국은 이 국가보안법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3월에 제23조, 즉 새로운 국가보안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진행자) 새 국가보안법이 제정됐을 당시에 국제 사회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를 포함한 비평가들은 새로운 보안법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특히 ‘선동’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게 정의된 조항을 두고 홍콩 당국이 정부 반대 의견을 억제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홍콩과 중국 관리들은 국가 안보 체제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제23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일 경찰이 16일 새로운 국경 통제 방침에 따라 국경을 통과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 경찰이 16일 새로운 국경 통제 방침에 따라 국경을 통과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유럽 소식입니다. 독일이 나라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이 16일 서유럽 5개국과의 국경에서 무작위 검문을 개시했습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덴마크 국경에 경찰관이 배치돼 검문이 시작된 겁니다. 그리고 이미 검문을 실시해 왔던 오스트리아, 스위스, 체코, 폴란드 등 4개국 국경에서의 국경 통제는 더 강화됐습니다.

진행자) 독일이 왜 국경 검문에 나선 걸까요?

기자) 급증하고 있는 난민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부 장관은 해당 조처는 불법적인 이주를 제한하고, 범죄자들을 막고, 이슬람 테러주의자들을 조기에 파악해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독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공격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독일 서부 졸링겐에서 열린 한 축제에서 칼부림 공격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는데요. 자수한 용의자는 독일에 망명을 신청한 시리아 국적인으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앞서 지난 6월에는 아프가니스탄 이주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칼 공격으로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독일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독일은 27개 EU 회원국 가운데 하나인데요. EU는 솅겐조약을 통해 자유로운 여행과 통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회원국들 사이에 원칙적으로 출입국 검사가 없는 거죠. 다만, 국경이 위협을 받는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또 일시적으로 국경 통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 중심부에 있고, 다른 그 어떤 EU 회원국보다 더 많은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독일이 국경 단속에 나서면서 EU 통합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독일이 어떤 식으로 국경을 통제하는 걸까요?

기자) 경찰은 국경 육로를 통과하는 차량에 대해 무작위 검문을 하고요. 무단 입국자나 범죄 위험인물 등은 돌려보내게 됩니다. 16일 새로 도입한 검문은 6개월간 이어질 예정인데요. 앞서 시작된 오스트리아 등 기존 국경 통제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이 국경을 폐쇄하고 국경을 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의무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AP 통신은 짚었습니다.

진행자) 독일의 이런 조처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폴란드 등 일부 주변국들은 독일의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독일의 검문으로 주변국이 더 많은 망명 신청자를 흡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변국들과 긴급 협의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전문가는 독일의 이번 조처는 상징적인 성격이 크지,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국경의 엄청난 길이를 감안할 때 이주자나 밀입국을 얼마나 억제할지는 미지수라는 겁니다.

진행자) 독일의 국경 검문이 국내 정치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잇따른 이민자 범죄로 올라프 숄츠 총리 정부는 이주민과 망명 신청자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라는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극우 성향인 독일대안당(Afd)이 최근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이민자에 강경하게 대응하길 원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는 숄츠 총리 정부가 반이민 정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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