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적인 위협 문제 등에 대해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안보리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위협 등에 대한 대응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주요20개국, G20 외교장관들이 이에 따른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유엔총회를 계기로 주요 20개국 G20외교 장관들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하면서,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계속 강력히 규탄합니다. 우리는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을 계속 지지합니다. 특히 유엔 안보리 이사국이자 G20의 일원인 러시아가 이런 원칙을 위반할 때마다 우리 모두 이 핵심 원칙에 서 있어야 합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최근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밝힌 안보리 개혁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최근 미국은 현재 5개국으로 구성된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아프리카 2개 국가와 인도, 일본, 독일 등을 편입시키고, 도서 국가 등에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배정하는 방식의 개혁안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일본도 북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안보리 개혁을 주장했습니다.
아카호리 타케시 / 일본 외무성 수석부차관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계속된 침략,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전 세계적으로 빈번한 분쟁과 테러 등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유엔, 특히 안보리가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하며 효과적인 방식으로 책임을 다하기를 원합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 역시 북한 문제를 사례로 들며 현재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안보리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태열 / 한국 외교부 장관
“최근의 일련의 사건들은 중대한 국제법 위반에 대응하여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안보리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지구의 상황에서 본 것처럼 말입니다. 유엔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패널의 임무를 갱신하지 못한 안보리의 무능은 이러한 한계를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안보리 개혁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국제기구와 주요국들이 모든 관심과 자원을 우크라이나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보리 개혁을 위해선 중국과 러시아 등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안보리 개혁에 대한 유엔 회원국들의 공감대는 커지고 있지만 실제적인 개혁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