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방위군(IDF)이 30일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미 특수부대가 소규모 작전을 70차례 이상 실시했다고 IDF 당국이 이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수많은 헤즈볼라 군사 거점과 땅굴, 무기 수천 점을 파괴했다고 IDF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 거점과 무기 등은 이스라엘 전면 침공에 사용됐을 수 있는 자원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에 설치된 “(헤즈볼라의) 공격 기반을 해체”하는데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외교적 방법으로 국면을 바꾸는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지상군 진격을 앞두고 진행된 특수부대의 소규모 작전은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습니다.
◾ “제한적이고 표적에 집중”
이번에 개시된 지상군 진격은 “위협을 제거하고 헤즈볼라의 근거지를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가 1일 재확인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익명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하고, “제한적이고 표적에 집중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전면전’과 다른 개념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한 것은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지난 몇주 간 준비”
이스라엘군은 1일 아랍어 공보 채널을 통해 “특수부대와 공수부대, 기갑여단 등 98사단 소속 부대가 레바논 활동을 시작했다”며 “지난 몇 주간 레바논 지상 공격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현지 주민들에게 리타니 강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경고했습니다.
◾ “이스라엘군 아직 국경 안 넘어”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와 레바논 당국자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들어온 사실이 없다고 1일 주장했습니다.
무함마드 아피프 헤즈볼라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점령군(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에 진입했다는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밝히고 “저항 전투원(헤즈볼라)과 점령군 간 직접적인 지상 충돌은 아직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레바논 당국자도 이날 이스라엘 지상군이 아직 국경을 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혔습니다.
◾ 레바논 총리 “역사상 최대 위험”
다만 헤즈볼라와 레바논 측은 이스라엘과의 지상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피프 헤즈볼라 대변인은 “감히 레바논에 진입하려는 적군과 직접 대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오늘 이스라엘 중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앞선 성명에서 “이스라엘 군사정보부대 8200부대와 모사드(정보기관)의 본부가 있는 텔아비브 외곽의 글릴로트 기지에 파디-4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이날(1일) 유엔 기구 대표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세에 대해 레바논 전역에서 약 100만 명이 피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레바논이 “역사상 가장 위험한 단계 중 하나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란, 파병 가능성 부인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레바논 또는 가자지구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레바논 파병 가능성에 관해 “어떤 요청도 없었다”면서 “추가 병력이나 의용군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레바논은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을 물리칠 능력이 있다”며 “저항세력은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27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 다히예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지자, 이란 당국자가 파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이란 관리인 모하마드 하산 악타리는 다음날(28일) “우리는 1981년에 그랬듯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레바논에 군대를 파병할 수 있다”고 NBC뉴스에 밝혔습니다.
당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나스랄라의 피는 복수 없이 끝나지 않는다”며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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