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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지휘관 3명 제거... 트럼프 "해리스와 2차 토론 없다"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레바논 베이루트 교외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자료사진)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레바논 베이루트 교외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군이 몇몇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을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연이어 제거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폭스(FOX )뉴스의 TV 토론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정상회의와 별도의 양자 회담을 통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소설가 한강 씨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는데요. 이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휘관들을 제거했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2명, 그리고 시리아에서 1명의 헤즈볼라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각각 10일과 9일 발표했습니다. 레바논에서 사망한 사람은 훌라 전선 지휘관인 아마드 무스타파 알하지 알리, 그리고 무함마드 알리 함단입니다. 이스라엘군 설명에 따르면, 알하지 알리는 이스라엘 북부 키르야트시모나 지역을 겨냥해 감행된 수백 번의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담당했습니다. 또 알리 함단은 메이스알자발 지역 대전차 부대 지휘관으로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서 제거된 지휘관은 누구입니까?

기자) 네. 시리아 내 헤즈볼라 테러 조직인 ‘골란 테러리스트 네트워크’ 소속 아담 자후트입니다. 이스라엘군은 9일 성명을 내고 자후트를 골란고원과 접한 시리아 쿠네이트라에서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전했습니다. 성명은 자후트가 시리아 정권 소식통에게서 얻은 정보를 헤즈볼라 측에 전달하는 중개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골란고원은 1967년 이른바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뺏은 곳입니다. 한편, 헤즈볼라는 지휘관 3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와중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 통화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통화한 내용을 정리한 발표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네타냐후 총리와 30분간 통화했다고 9일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두 지도자가 직접, 그리고 국가안보팀을 통해 앞으로 며칠 동안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AFP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한 것이 거의 두 달 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자신들에게 미사일을 쏜 이란에 보복하는 시기와 방안이 지금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중요한 현안인데, 이 문제도 논의됐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 발표문을 보면, 이 문제가 언급됐다는 대목은 없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테헤란의 공격을 분명하게 비난하고, 이스라엘에 대해 철통같은 지지를 약속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에 영상 연설에서 레바논이 가자지구 같은 파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위협했죠? 하지만 미국은 레바논이 가자처럼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이 문제도 논의가 됐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헤즈볼라 공격에서 자국민을 보호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재확인했지만, 특히 레바논 베이루트 내 인구 밀집 지역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레바논 상황이 가자지구 상황처럼 되는 것을 볼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통화를 두고 이스라엘 정부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대니 데이넌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기자들에게 이날(9일) 통화가 긍정적이었다면서, 이스라엘을 위한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서 언급했듯이 이스라엘은 이란에 보복할 것”이라며 “공격 대상은 우리가 정할 것이며, 이란 정권에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영상 메시지를 내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갈란트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통화가 끝나고 영상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는 지난 10월 1일에 있었던 이란 공격을 실패라고 묘사한 뒤에 “누가 우리를 공격하든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 공격은 치명적이고 정밀하며 무엇보다 놀라울 것”이라면서 “그들은 무슨 일이 어떻게 났는지 모른 채 결과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측)의 TV 토론을 보고 있는 사람들 (자료사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측)의 TV 토론을 보고 있는 사람들 (자료사진)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에서 다시 TV 토론을 하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 지속해서 요구했는데요. 결국 2차 토론이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FOX 뉴스가 양 진영에 오는 24일이나 27일에 2차 토론을 하자고 9일 제안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거부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9일)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재경기는 없을 것이며, 토론할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FOX 뉴스가 트럼프 후보에게 우호적인 매체인데도 트럼프 후보가 토론을 거부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절차상 너무 늦었고, (조기) 투표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10일 NBC 방송이 주관한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오는 23일 CNN 방송 주관으로 다시 토론하자는 해리스 후보 측 요구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를 지나가는 허리케인 ‘밀턴’ 때문에 연방 정부와 지역 정부가 초비상 상태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허리케인과 관련해서 9일 트럼프 후보를 비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9일)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대응 상황을 보고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연방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을 두고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고 비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말을 들어보죠.

[녹취: 바이든 대통령] “Over the last few weeks, there's been a reckless, irresponsible, relentless promotion of disinformation and outright lies that are disturbing people. Former President Trump has led the onslaught of lies.”

기자) 네. 지난 몇 주 동안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허위 정보와 노골적인 거짓말이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쉼 없이 퍼져 나갔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동원한 공격을 주도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지적한 허위 정보나 거짓말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이재민들이 고작 750달러를 지원받는다거나 재해 기금이 불법이주민들을 수용하는 데 전용될 것이라는 등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또 연방 정부가 재산을 몰수하고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심지어 극우 성향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같은 경우 연방 정부가 날씨를 조작하거나 통제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유세장에서 이런 주장을 되풀이하며 허리케인에 대한 연방 정부 대응을 맹비난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렇지만 그런 주장이 다 사실이 아니라고 바이든 대통령이 반박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런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허위 주장이나 거짓말이 이미 진행 중인 구조와 복구 작업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9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했는데, 유세 연설에서 허리케인을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연설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But we just pray for everybody. We want them all to be good and we're going to be there hopefully soon, and we're going to help them rebuild and get it all back together. And we hope that God will keep them safe. God will keep them safe.”

기자) 네. 그저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모두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바라건대 곧 그곳에 가서 재건 작업을 도울 것이라면서, 하나님이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허리케인 ‘헐린’으로 이미 큰 피해가 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헐린이 미국 남동부,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에 큰 피해를 줬습니다. 특히 사망자가 220명 넘게 나왔는데요. 지난 2005년 카트리나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허리케인으로 이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10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 라오스의 소넥사이 십판돈 총리(사진 왼쪽부터)가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0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 라오스의 소넥사이 십판돈 총리(사진 왼쪽부터)가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라오스로 가보겠습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회담을 이어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이 별도의 양자 회담을 통해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10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의 첫 해외 방문길에 두 정상의 첫 번째 회동이 이뤄진 겁니다.

진행자) 이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계승하고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한국의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는 인사를 건넨 뒤 “작년 일본을 방문한 이후 한일 관계는 긍정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양국 지도자 간의 흔들림 없는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이시바 총리와도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일 관계 발전을 도모해 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리는 이에 뭐라고 답했습니까?

기자) 이시바 총리도 “오늘날의 전략 환경 내에서 일본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내년 양국 관계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인적 교류 증진과 경제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편, 한국은 이번에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관계를 격상했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리가 한국의 윤 대통령 외에 다른 주요국 대표와도 만났다고요?

기자) 네, 이시바 총리는 10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회담했습니다. 역시 두 사람의 첫 번째 회동이었는데요. 리창 총리는 양국이 ‘공동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증진한다는 이시바 총리 방침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고요. 이어 “우리는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며 이는 “두 나라와 지역, 세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총리의 회동에서는 양국 현안과 관련해 좀 더 구체적인 대화가 오갔다고요?

기자) 네, 이시바 총리는 중국이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타이완과 관련해 타이완 해협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전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또 지난 8월 중국 군용기가 일본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의 충분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센카쿠 열도, 중국에서는 댜오위다오라고 부르는 섬을 둘러싸고 일본과 중국은 갈등을 빚어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또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기자)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일본인 학교 아동이 피습돼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명백히 규명해 줄 것을 리 총리에게 요구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또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선적을 재개해 줄 것을 촉구했는데요. 앞서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자, 중국은 이에 대응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가 최근 완화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리와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센카쿠열도가 언급됐는데요. 중국은 지금 남중국해에서도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리 총리는 10일 중국-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며 남중국해 문제에 외부 세력이 간섭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아세안 회원국인 필리핀, 베트남 등과 최근 남중국해에서 물리적으로 충돌했고요. 중국의 공격적인 태도에 대한 주변국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내년에 아세안 의장국을 맡게 될 말레이시아는 이날(10일) 회의에서 남중국해 통치를 위한 행동강령을 조기에 결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리창 총리는 “외부 세력이 자주 간섭하고 심지어 아세안의 대립과 아시아에 지정학적 갈등을 도입하려고 시도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외부 세력이라면 어디를 말하는 겁니까?

기자) 리 총리가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그간 미국에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해 왔습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불법적인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군함과 정찰기를 배치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세안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11일 전체 회의에 앞서 아세안 정상들을 만났는데요. 그는 번잡한 수로인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라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험한 불법 행위가 점증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행위는 아세안 국가 사람과 선박에 해를 끼치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약속에 배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2024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국 작가 한강 (자료사진)
2024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국 작가 한강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은 문학 소식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선정됐는데, 영광의 주인공이 한국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인 소설가 한강 씨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의 10일 발표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마츠 말름 스웨덴 한림원 상무이사]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for 2024 is awarded to South Korean author Han Kang 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 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기자) “2024년 노벨문학상은 한국 작가 한강에게 수여한다”는 마츠 말름 스웨덴 한림원 상무이사의 발표를 들으셨는데요. 말름 상무이사는 한강 씨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한강 씨가 어떤 작가이고 또 어떤 작품을 썼나요?

기자) 1970년생으로 한국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 씨는 한국의 유명 작가 한승원 씨의 딸입니다. 한 작가는 1993년 시인으로 등단했고요. 1994년 소설 ‘붉은 닻’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한 작가가 세계 문학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2007년 연작소설집 ‘채식주의자’가 출간되면서부터인데요.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가부장제 폭력에 대해 고발한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 작가는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영국 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권위 있는 상입니다.

진행자) 부커상에 이어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하게 됐는데, 한국인들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가 많지 않죠?

기자) 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한국 민주주의와 남북 관계 진전 등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데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에서는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축제의 분위기입니다. 특히 9일이 한국의 한글날이었습니다. 따라서 한글날 다음 날에 한국 작가가 한글로 쓴 작품이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노벨문학상을 탔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라오스에서 열리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강 작가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매년 10월에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죠?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각 분야의 수상자는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분야는 문학상과 평화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평화상 수상자는 11일 발표됩니다.

진행자) 올해 발표된 노벨상 수상자들 누구인지 알아볼까요?

기자) 올해 수상자 발표는 지난 7일 생리의학상 부문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으로 이어집니다. 먼저, 생리의학상은 전자 조절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 씨와 게리 러브컨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는 인공지능(AI) 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미국 과학자 존 홉필드 씨와 영국 출신 제프리 힌턴 씨가 선정됐고요. 올해 노벨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 씨와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 구글의 인공지능(AI)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수석연구원에게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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