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인들의 선택을 수용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약속하면서 승패와 관계없이 단합된 미국을 위해 모두가 노력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일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And I assured him that I would direct my entire administration to work with his team to ensure a peaceful and orderly transition. That's what the American people deserve.”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6일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위해 행정부 전체가 협력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국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선택 수용하고 과열 분위기 진정해야”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고 단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I know for some people it's a time for victory, to state the obvious. For others it's a time of loss. We accept the choice the country made. I've said many times you can't love your country only when you win, you can't love your neighbor only when you agree. Something that I hope we can do no matter who you voted for is see each other not as adversaries but as fellow Americans bring down the temperature.”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분명 승리의 시기인 반면, 다른 이들에게는 패배의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가가 내린 선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이 승리할 때만 조국을 사랑할 수는 없고, 당신이 동의할 때만 이웃을 사랑할 수는 없다”면서 “누구에게 투표했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서로를 적으로 보지 말고 동료 미국인으로 바라보며 과열됐던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것”라고 강조했습니다.
“선거, 공정하고 투명 … 신뢰할 수 있어”
아울러 “미국 선거 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도 이제 그만 내려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I also hope we can lay to rest the question about the integrity of the American electoral system. It is honest, it is fair and it is transparent and it can be trusted win or lose. I also hope we can restore the respect for all our election workers who busted their necks and took risks at the outset.”
그러면서 “선거는 정직하고 공정하며 투명했다”며 “승패를 떠나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한 관련 종사자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선거 운동을 펼쳤다”며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팀 전체는 자신들이 진행한 선거 운동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위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남은 70여일 간의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이며 “내년 1월 20일 미국에서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면서 “백악관과 트럼프 당선인 팀이 함께 일정을 조율 중이며, 조만간 확정되는 대로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 “We want to have an effective, efficient, a transition of power. And so we are ready, ready to provide that. As you know, the president invited the President elect Donald Trump to come to the White House. And so once we lock that in, we certainly will share that with all of you.”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권력 이양을 원하고, 그것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6일 자신의 모교인 워싱턴 DC 하워드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선거에서 패배하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선거 패배에 승복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원칙은 민주주의를 군주제나 독재와 구별하고 따라서 대중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누구라도 존중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결과 승복, 민주주의 최우선 가치”
국승민 미시간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주의를 구성하고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라면서, 선거에 패배한 측에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국승민 교수]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을 정의할 때 보통 야당과 여당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고 많이 정의하거든요. 그러려면 결국에는 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랑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모두 그렇게 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죠.”
국승민 교수는 특히 민주적 선거를 통해 패배한 지도자들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통합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그 자체로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며 국민들이 분열의 길로 가지 않게 하는 방향을 설정해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승자의 입장에서는 선거에 패배한 측의 지지자를 위로하고 아우르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화합의 메시지를 냄으로써 국정 동력을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도 조만간 이 같은 메시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녹취: 국승민 교수] “초반에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동안 통합적인 메시지를 어느 정도 할 것이고, 또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하고요. 선거에 대한 과정도 많이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고.”
국승민 교수는 다만 전 세계적으로 상대 진영에 대한 반감과 불신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갈등이 점점 증폭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 우려 사안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성 지지자들은 정치적 지도자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더욱 믿는 만큼 이들에게 갈등과 분열이 아닌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정치 지도자들이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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