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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새해에도 북러 밀착 강화될 것∙∙∙한반도와 인태 안보 위협”


지난 6월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에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지난 6월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에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새해에도 계속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맞설 미한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문가들 “새해에도 북러 밀착 강화될 것∙∙∙한반도와 인태 안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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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2025년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고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 부차관보는 31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신년 인사 편지와 관련해 “메시지가 따뜻할 뿐 아니라 북러 협력에 대한 찬사로 가득했다”며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리비어 전 수석 부차관보] “I thought the message was not only warm, but it was full of praise for Russia and Russia North Korea cooperation. It was very upbeat in its assessment of prospects for relations between the two countries to grow even closer and stronger.”

이어 “특히 북한이 계속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추가로 전투 병력을 파병하고 외교적∙정치적 지원을 계속한다면, 북러 관계는 더욱 강화되고 긴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 편지를 보내 “새해 2025년이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신나치즘을 타승(쳐서 이김)하고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는 21세기 전승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을 기원했다”면서 “러시아 인민의 번영과 복리, 행복을 축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서로 필요로 하는 북러 관계 지속될 것”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 제공 = 주한미국대사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 제공 = 주한미국대사관.

태평양 사령관을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 대사는 이날 VOA의 관련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는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관계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의 기술과 국제적 지지가 필요하고, 러시아는 북한의 무기와 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해리스 전 대사] “I think it will continue on pace since both countries need each other: NK needs Russian technology and international validation; Russia needs North Korean arms and troops.”

해리스 전 대사는 북한은 러시아에 더 많은 병력을 파병하고,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에 첨단 군사 기술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러 협력 심화가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선 “이는 강력한 미한 동맹의 지속과 미한일 3국 협력 강화, 한일 양국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역내 모든 국가들은 마땅히 북러 간 협력을 우려해야 한다”고 해리스 전 대사는 말했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 “It underscores the need for a continuing strong U.S. - Korea Alliance, increased trilateral cooperation between the U.S., ROK, and Japan; increased bilateral cooperation between ROK and Japan. Countries throughout the region should be rightly concerned about RU-NK cooperation.”

“권위주의 국가들의 악의 축, 더욱 긴밀해져”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 회담 미국 차석대표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 회담 미국 차석대표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 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2025년 북한과 러시아는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북한은 러시아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매우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더 많은 돈을 받기 때문에 더 많은 병력을 파병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은 북러 간 체결한 상호 방위 조약 외에도 러시아로부터 핵과 탄도미사일, 인공위성 기술 등을 지원받기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이는 물론 푸틴에게 매우 좋은 일일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상황 전개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과 다른 지역에서도 그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권위주의 국가들의 축, 악의 축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And of course for Vladimir Putin, this is excellent but this fortifies his capabilities in Ukraine and possibly in the Baltic States and others depending on what happens in Ukraine. So I think we see now this axis of authoritarian states, this axis of evil becoming that much closer.”

“러, 첨단 기술 제공 가능성”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 담당 부국장을 역임한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은의 메시지는 기존의 관계를 확인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는 서약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추가 병력을 파견할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은 분명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전쟁에 군사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푸틴은 다양한 형태의 지속적인 경제 지원뿐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군사 기술 지원으로 보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연구원] “Kim's message is an affirmation of the existing relationship and a seeming pledge that North Korea will continue its military support to Moscow, which has not only been massive amounts of ammunition as well as missiles and conventional artillery but also at least 12,000 troops. We don't know if there will be additional troops sent but clearly North Korea will continue its military support of Russia for its operations in Ukraine.”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북한에 핵탄두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이나 핵잠수함 기술,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기술 등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어떤 형태의 군사 기술 지원이라도 미국과 동맹에는 우려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러 협력, 한반도와 인태 안보 불안정 초래”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 북한 담당 국가정보분석관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 북한 담당 국가정보분석관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 북한 담당 국가정보분석관은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러 협력은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을 포함한 글로벌 안보에 불안정을 초래한다”며 “양국 모두 서로를 지원하면서 글로벌 질서를 뒤흔들고 자신들의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력과 강압을 사용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의 대북 지원은 김정은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재래식 전력을 현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는 한국에 대한 군사 행동을 할 경우 러시아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믿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사일러 전 분석관] “And so I think, you know, in terms of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Indo Pacific region, my concerns remain the same which is that Russia's support for the DPRK will help Kim Jong Un advance his WMD program, modernize his conventional capabilities, and potentially believed that if he were to engage in military actions directed against South Korea, that he would have Russia's support.”

“북, 러 지원 중단 않는 한 미북 관계 개선 어려워”

리비어 전 수석 부차관보는 “러시아가 북한에 어떤 기술을 제공할지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도 “러시아가 결국 북한에 어떤 기술과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지에 따라 2025년 한국과 일본,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초래할 불안정성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 부차관보] “Depending on what technology and military assistance Moscow ultimately provides North Korea, there is every reason to believe that North Korea's threat to the ROK, Japan, and the United States will grow in 2025. We should not underestimate the destabilizing potential of this.”

미북 관계와 관련해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과의 ‘브로맨스’를 재개할지에 달려 있다”면서도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이익에 반하는 러시아의 전쟁에 병력과 장비를 지원하는 한 미북 관계 개선은 기대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북, 미국보다 러시아로부터 더 큰 이익 봐”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북한이 러시아에 막대한 군사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을 초청해 3자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3자 정상회담이 아니더라도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임기 첫 해엔 그럴 가능성이 낮다”면서 “그는 다른 국내외 우선 사항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연구원] “But I think it would not necessarily be in the first year of his presidency because he will have other domestic and foreign priorities. And also as long as the Ukraine war is going on, Kim is getting far greater benefits with fewer conditions from Russia than he would ever get from the United States.”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으로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 등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대북 문제는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한 김정은은 미국보다 러시아로부터 훨씬 적은 조건에 훨씬 더 큰 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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