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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 컨테이너항 ‘한산’…북중 무역량 감소 영향인 듯 

남포 컨테이너항 ‘한산’…북중 무역량 감소 영향인 듯 


2025년 3월 11일 남포 컨테이너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 야적장에서 빈 공간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2025년 3월 11일 남포 컨테이너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 야적장에서 빈 공간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북한의 주요 수출입 통로인 남포 컨테이너 항구가 최근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교역을 소폭 줄였는데, 비슷한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남포 일대를 촬영한 11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선 곳곳에 컨테이너가 놓인 항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선박 수 모두 감소

북한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이곳에는 통상 중국에서 출항하거나, 반대로 북한에서 중국 등지로 향하는 화물이 집결합니다.

그런데 사진 속 항구는 컨테이너로 빼곡해야 하지만, 곳곳에 빈 공간이 많이 드러납니다. 또 선박 여러 척이 발견됐던 과거와 달리 이날은 항구 한 켠에 1척만이 정박해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중순부터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교역을 조금씩 줄였습니다. 그런데 이날 항구의 모습을 통해 여전히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부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위성사진을 통해 관측된 컨테이너의 규모만으론 북한 항만의 정확한 물동량을 가늠할 순 없습니다. 컨테이너 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컨테이너가 빠르게 외부로 나가거나, 반대로 내륙으로 이동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항구를 입출항하는 선박의 수로 볼 때, 컨테이너의 유입 혹은 반출량이 줄어든 것은 어느 정도 사실로 보입니다.

2023년 3월 촬영된 위성사진. 올해보다 컨테이너와 선박의 수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2023년 3월 촬영된 위성사진. 올해보다 컨테이너와 선박의 수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 폐쇄 여파가 끝난 2023년 2월 1일부터 3월 11일까지 이곳을 드나든 선박은 모두 32척이었습니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 이 항구에서 발견된 선박은 11척에 불과합니다.

또 항구 곳곳을 보더라도 2년 전 이곳에 쌓인 컨테이너가 올해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고환율∙북러 관계 등으로 ‘북중 무역 감소’

앞서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과 북한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액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놨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NAEIA닷컴’ 대표
윌리엄 브라운 ‘NAEIA닷컴’ 대표

윌리엄 브라운 ‘NAEIA닷컴’ 대표는 최근 ‘고환율’ 문제를 겪고 있는 북한이 중국에서의 수입량을 크게 줄였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

또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지난해 VOA에 두 나라의 무역 감소 상황엔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중 하나는 (북한과) 러시아와의 (긴밀해진) 관계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이어 “중국이 무역 정책을 통해 북한이 너무 거만해지지 않도록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요인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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