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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공급망 회의 주재 "필수 약품 등 생산 확대"...아마존, 미국 최대 운송업체 등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백악관에서 공급망 강화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백악관에서 공급망 강화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신설된 '공급망 회복력 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고 30개 공급망 강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필수의약품의 미국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이 담겼습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미국의 대형 물류업체인 UPS와 페덱스를 누르고 미국 내 최대 운송업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어서 미 당국이 남부국경으로 들어오는 차량 진입을 일시적으로 폐쇄 및 축소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공급망 관련 회의를 주재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공급망 회복력 위원회’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번에 신설된 이 위원회는 미국 내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장기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신설된 조직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했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바로 지금부터 새로운 '공급망 회복력 위원회'를 출범시킨다"며 "공급망이 안전하고 다각화되며 회복력을 유지하는 한편 현재와 미래에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책임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급망 회복을 통해 이루려는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바로 물가 안정이죠?

기자) 맞습니다. 공급망 경색으로 나타난 가격 상승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동차 시장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국제 물류가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고, 업계의 생산도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반도체 생산 역시 이를 피해 갈 수 없었는데요.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했고,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것이 너무 비싸고, 많은 가정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해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급망 회복을 통한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에 있어서 바이든 대통령이 특히 행동 변화를 촉구한 그룹이 있다고 하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기업과 공화당 의원들입니다. 먼저 기업 관련 부분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망 위기로 인한 가격 상승 국면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려는 기업들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이 현재 물가가 안정되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격을 올리면서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기업에 "이제는 가격 폭등을 멈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공화당 의원들을 언급했는데요. 이들이 미국 내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예산을 깎기를 바란다면서, 이것이 공급망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여름, 미국 연간 물가인상률이 9%를 넘어가는 등 물가 상승이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현재는 이 수준이 3.2%까지 내려온 상황인데요. 'AP' 통신은 아직 미국인들이 느끼는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신설된 공급망 회복력 위원회는 누가 이끌게 되나요?

기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게 됩니다. 위원회에는 상무부와 국방부, 에너지부 등 미국 주요 부처 장관들도 참여합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급망 강화를 위한 30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조치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주목되는 것은 미국 내 필수의약품 생산 확대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1950년에 마련된 '국방물자생산법(DPA)'이 동원됐습니다. 국방물자생산법은 국방에 필요한 물자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해당 산업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것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앞서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때 백신 개발을 위해 이 법이 활용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제는 백신뿐 아니라 필수의약품 생산을 위해서 이를 활용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으로 보건후생부가 이 법을 근간으로 해서 의약품 생산을 늘리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보건후생부는 필수의약품 핵심 원료 등의 미국 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3천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국방부는 조만간 고위험 해외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의약품 공급망 회복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공급망 관련 자료 공유 능력도 향상하기로 했다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무부가 공급망 센터를 신설하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각 기관들이 정보를 공유해 공급망 상황을 감독하는 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나아가 정부기관과 산업계, 학계 등과 청정에너지 공급에 대해서도 협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더해 국토안보부는 반도체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반도체ㆍ과학법(CHIPS)’의 이행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상무부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사이버 먼데이'였던 27일 미국 뉴저지주 아마존 시설 근무자가 배송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이버 먼데이'였던 27일 미국 뉴저지주 아마존 시설 근무자가 배송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새로운 기업이 미국 최대 운송업체로 부상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바로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신문은 아마존 내부 자료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미국의 최대 운송업체 자리에 올랐고, 기존 최대 운송업체였던 UPS, 페덱스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가 어떻게 최대 운송업체가 된 거죠?

기자) 사람들이 아마존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아마존은 다른 운송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을 운용하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아마존을 이용하게 되면서, 아마존의 운송량이 늘어나 결국 기존 운송업체의 규모를 넘어선 겁니다.

진행자) 사실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운송 규모와 관련해 지금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 프레드 스미스 당시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이 기존의 거대 운송업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이라며 이를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예상되는 미래의 전자상거래 주요 배송업체는 UPS와 페덱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이 나올 당시 아마존은 UPS와 페덱스에 한참 뒤처진 3위 자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마존은 2014년부터 자체 물류망을 개척하면서 투자를 늘렸고요. 결국 운송업체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아마존이 미국 내 운송업체 1위 자리에 오르게 된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입니다. 이 기간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전자상거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인데요. 이 시기 아마존은 수백 개 신규 창고와 물류 분류 센터, 운송시설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습니다.

진행자) 아마존의 운송량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올해 추수감사절 전까지 아마존이 배송한 소포는 48억 개가 넘습니다. `WSJ’ 신문이 입수한 아마존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소포 운송량은 59억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운송량은 52억 개였는데, 전망대로라면 1년 사이 7억 개가 더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UPS, 그리고 페덱스의 운송량은 어떤가요?

기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UPS는 약 34억 개의 소포를 운송했고, 올해 운송량은 53억 개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페덱스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약 30억 개 소포를 운송했습니다. UPS와 페덱스는 운송 규모 경쟁에 집중하지 않고 수익률이 높은 소포 운송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아마존은 초창기에 제품 운송을 위해 UPS, 페덱스와 계약을 맺었었는데요, 지금은 어떤가요?

기자) 아마존은 2019년 페덱스와의 육상 운송 계약을 해지하고 이를 갱신하지 않았습니다. 아마존과 연계한 UPS의 매출도 2020년 13.3%에서 2022년에는 11.3%로 떨어졌습니다.

미 남부국경으로 몰리는 불법 이주자들 (자료사진)
미 남부국경으로 몰리는 불법 이주자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 당국이 남부국경 빗장을 일시적으로 닫았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세관국경보호국(CBP)이 27일 오후 3시부터 멕시코에서 텍사스주로 들어오는 이글패스 국제교량 1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미국행 불법 이주자가 급증한 것이 그 이유라고 CBP는 설명했는데요. 텍사스주에서 멕시코로 가는 국제교량2 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진행자) 다리를 언제까지 폐쇄하는 건가요?

기자) 폐쇄 기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텍사스주 이글패스시 당국은 소셜미디어 X에 교량 폐쇄 소식을 알리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 조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CBP가 공개한 멕시코 국경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기준 모든 차량 진입로가 막혀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이글패스 교량1은 지난 9월에도 베네수엘라 출신 수천 명의 망명 신청자가 몰리면서 약 한 달간 폐쇄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이글패스 교량 폐쇄와 함께 다른 주의 남부국경도 비슷한 조처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바로 애리조나주입니다. 특히 애리조나주 룩크빌은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사막 지역으로, 최근 몇 달간 주요 불법 이주 경로가 되고 있는데요. 미국-멕시코 국경 9구역 가운데 지난 10월 불법 이주자로 가장 붐볐던 곳이 바로 룩크빌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CBP는 27일 오후 2시부터 애리조나주 룩크빌에 위치한 국경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사람들의 이동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경세관보호국이 이날 조처를 발표하면서 뭐라고 말했나요?

기자) CBP는 성명에서 이번 조처는 불법 이주자를 수용소에 구금하는 국경 순찰대를 돕기 위해 인력을 재배치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주민의 급증에 대응해 문제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계속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BP는 그러면서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하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처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두 남부국경을 통해 불법 월경을 시도하는 이주자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 건가요?

기자) 하루에 1만 명이 넘는 이주민이 불법으로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텍사스주 이글패스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애리조나주 룩크빌이 속한 국경순찰대 투손 구역은 하루 최대 2천500건의 불법 월경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 일부 지역 출신 이주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투손 구역은 지난주 기준 1만5천300건의 불법 월경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미 전역에서 체포된 불법 월경자는 지난 10월, 19만9천8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불법 이주자가 급증하면서 불거지는 사회적 문제로 꼽히는 것이 불법 약물 관련 등의 범죄일 텐데요. CBP가 이 문제도 지적했다고요?

기자) 네. 국경순찰대는 국경 지역에서 마약인 53kg의 펜타닐을 압수했고, 14건의 인신매매 사건과 3건의 마약 사건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출 작전이 17건 있었고, 78건의 연방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CBP는 성명에서 취약한 개인을 노려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밀수업자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이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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