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최대 쇼핑 행사로 꼽히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올해 온라인 매출액이 98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를 받치는 소비자 지출이 앞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르면 다음주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등을 연계한 국가안보 예산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주는 추수감사절 연휴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하는 연중 최대 소비의 날이 열리는데요. 올해 매출액이 역대급 기록이라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지난 24일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활짝 열었습니다. 마케팅 데이터를 분석하는 '어도비 애널리틱스'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쇼핑 매출액이 98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해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역사상 가장 높은 매출액이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블랙 프라이데이가 미국의 쇼핑 대목인 것은 이날 제품 가격이 크게 할인되기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날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제품군은 TV나 스마트워치 등과 같은 전자기기와 어린이 장난감, 의류 등인데요. 어도비 측 설명에 따르면 해당 품목 제품은 평균 24~28% 할인됩니다. 일부 제품은 많게는 70%까지 할인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진행자) 어도비 측에서 이번 통계 발표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어도비 수석분석가인 비벡 판디아 씨는 지난 1년 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매우 전략적으로 변했다면서, 제품 할인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쇼핑 대목을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과 관련해 눈 여겨 볼 부분이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 변화입니다.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서 필요한 제품을 구입했는데, 이제는 온라인 쇼핑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신용카드 회사 마스터스카드 분석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장 방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 늘어난 반면, 온라인 매출은 8% 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판디아 씨는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을 일일이 방문해 가격을 비교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어서 쇼핑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는 등의 기존 쇼핑 패러다임이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연휴 기간 미국의 쇼핑은 현재 진행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27일은 '사이버 먼데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쇼핑 대목입니다. 이날은 추수감사절과 그 이튿날인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주 월요일로, 앞에 ‘사이버’가 붙은 이름처럼 온라인 중심 행사입니다. 지난해 사이버 먼데이 매출액은 113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어도비 측은 올해 사이버 먼데이 매출액이 120억 달러로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등 쇼핑 대목에서 매출액이 주목받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 지출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소비자 지출은 전체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중 핵심입니다. 소비자 지출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미국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는 겁니다. 그런데, 앞으로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인지 볼까요?
기자) 미 'CNN' 방송이 예측한 내용입니다. 이 방송은 최근 미국인들의 주택 비용 부담이 커가는 가운데 신용카드 빚은 늘고 있고 가계저축은 줄어드는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올해 연말 쇼핑시즌부터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방송이 지적한 부분을 세부적으로 보겠습니다. 미국인들의 주택 비용 지출이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기자)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최근 관련 자료를 냈는데요. 이에 따르면 미국 중위가구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등 주택 비용 지출은 전체 소득에서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지난 35년 간 이 비율은 25%를 넘지 않았는데 큰 폭으로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빚도 상당하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올해 2분기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빚은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지난 6월 기준, 미국 가정의 평균 카드 빚은 약 1만 200달러에 달합니다. 그리고 지난 3분기 기준 신용카드 빚 잔액의 5.78%는 90일 이상의 악성 연체 상태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휴회에 들어갔던 의회 회기가 재개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은 오늘(27일) 개회하고요. 하원은 하루 뒤인 28일 개회합니다. 회기 재개와 함께 의원들에게는 협상을 통한 예산안 통과라는 주요 과제가 놓여있습니다.
진행자) 특히 안보 예산과 관련해서 의원들이 속도를 내고 있죠?
기자) 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27일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르면 다음주 안보 예산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지원 안보 예산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과 연계해서 처리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슈머 대표의 서한 내용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슈머 대표는 "우리가 완수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과 파트너들이 적과 경쟁자에게 맞서고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군사적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슈머 대표는 이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인도태평양 등을 아우르는 안보 예산안을 이르면 다음달 4일 상원에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슈머 대표는 특히 공화당의 협조를 강조했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국내 국경 안보 문제와 연결해서 처리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개방적인 이민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 이주민 유입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경 경비 예산 등을 늘려야 우크라이나 지원을 통과시키겠다는 겁니다. 슈머 대표는 서한에서 "현재 국가안보 지원 예산안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요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당파적인 국경 정책과 연계하려는 공화당 의원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에서 국경 경비 강화를 조건으로 내건 것과 마찬가지로 민주당도 역시 조건을 걸고 나올 수 있다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국경 문제와 연결했다면, 민주당에선 진보 진영 의원들이 이스라엘 지원에 인도주의 지원 문제를 연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26일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 감소를 이스라엘 지원의 조건으로 삼는 방안에 대해 열려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상원에서 통합 안보 예산이 통과된다고 해도 하원에서도 통과돼야 집행될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하원에서 공화당이 이를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지원, 그리고 인도태평양과 국경 경비 강화 등을 아우르는 1천60억 달러의 통합 안보 예산을 요청했는데요. 하원 공화당은 이 가운데 이스라엘 지원만 따로 떼어 143억 달러를 지원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는 상원에서 부결됐습니다.
진행자) 안보 관련 예산안은 전체 중 일부이고요. 의회는 본 예산안도 처리해야 하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의회는 임시지출안의 마감 기한을 각각 내년 1월 19일과 2월 2일로 연장했습니다. 첫 마감 기한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건데요. 현재 의회는 12개 세출법안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옴니버스 예산안'이 아니라 개별 예산안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경 안보 문제뿐 아니라 낙태정책 등 여러 사안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갈등을 빚고 있어서 원활한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기간 안에 본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가 부분폐쇄(셧다운) 사태를 맞게 되는 만큼 민주당과 공화당의 협상을 끌어내야 하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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