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가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식량 지원 사업 진행을 위해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받았습니다. 이 단체는 개인보호장비와 진단 장비, 즉석 영양식품 등을 북한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의료∙식량 지원 사업에 필요한 물품의 대북 반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지난 14일 승인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19 일 공개한 서한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의료 프로그램과 대북 영양 지원 사업을 실행하기 위해 제재 면제를 신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경없는의사회가 황해북도 내 일반∙다제내성 결핵 환자 진단과 치료, 경성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일반 의료 지원 사업에 필요한 물자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예외적으로’ 제재 면제 기간을 통상 6개월 대신 12개월로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내년 10월까지 물품을 전달해야 합니다.
지난달 22일 제재면제를 신청한 국경없는의사회는 근무일 기준 16일만에 승인을 받았습니다.
공개된 제재 면제 물품 목록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방역∙대응 관련 품목이 17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와 관련, 의료용 장갑 9천 개, 격리 가운 2천 벌, 안면 보호대 400개 등 개인보호장비(PPE)뿐 아니라, 백신 운반용 상자 등 생체 시료 수송∙저장 기기도 북한에 반입될 예정입니다.
또 837유로, 미화 1천 달러 상당의 산소포화도 측정기, 혈압계 등 코로나 진단 장비와 의료 키트 등도 포함됐습니다.
이 외에도 7천 740유로, 미화 약 9천 200달러 상당의 ‘즉석 영양 식품 (RUSF: Ready-to-Use Supplementary Food)’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단체가 대북제재위원회에 일부 공개한 대북 반입 물품의 금액은 2만 211유로로, 약 미화 2만 4천 달러에 달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총 19개 품목의 지원품 중 중국에서 구입하는 전기 장비를 제외한 모든 물품을 프랑스에서 조달해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8월, 두 차례 걸쳐 함경북도에서 진행되는 결핵 치료와 일반 보건 사업에 필요한 의약품과 장비의 대북 반입에 대한 제재 면제 기간을 내년 5월까지로 연장한 바 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