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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외교안보 보좌진, 중도 성향 관료 출신 많아


지난 2013년 11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기자회견에 배석한 조 바이든 부통령(왼쪽부터)과 토니 블링큰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존 케리 국무장관.
지난 2013년 11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기자회견에 배석한 조 바이든 부통령(왼쪽부터)과 토니 블링큰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존 케리 국무장관.

미 대선 승리가 유력해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내각 구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외교안보 보좌진은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던 인사들로, 중도적이며 국제적인 세계관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외교정책 경험이 가장 풍부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1972년 첫 당선 이후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고, 두 차례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았으며, 8년간 부통령을 지냈습니다.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보좌진은 수 십 년간 당선인과 함께 일해온 인사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바이든 측 외교안보 보좌진에 대해 “총체적으로 중도 성향의 전통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고, 대부분 오바마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치전문 `폴리티코’ 신문도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과 내각은 오바마 행정부 출신 인맥에 기댈 것”이라며, “중도 민주당의 구미에 맞는 제도권 인사들이 포함된다”고 전했습니다.

선거 기간 영입된 진보 성향의 민주당 인사들도 고위직에 임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다만 진보 진영의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이나 캐런 배스 하원의원은 각각 재무장관과 보건후생부 장관 물망에 오르는 등 외교안보 분야는 아닌 것으로 미국 언론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외교안보 보좌진... 핵심 측근은 고위 관료 출신으로 좁혀져

마이클 티어니 윌리엄 앤 메리대학 정부ㆍ국제관계학 교수는 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바이든 선거 캠프의 외교안보 인사들은 “전반적으로 국제주의자들이며 다자주의적 성향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티어니 교수] “People whose names are being bandied about as potential cabinet positions or national security advisers, these people are experts in what they do... In terms of domain knowledge I think the Biden team will be very strong.”

티어니 교수는 바이든 내각의 “장관이나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들”이라면서 “‘전문지식’에 있어 바이든 팀은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습니다.

티어니 교수는 또 “바이든 선거팀은 민주당 행정부에서 매우 낯익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으며, 민주당 전반에 걸쳐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합류해 인재를 잘 갖춘 대규모 조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7월 외교전문매체 `포린 폴리시’는 바이든 캠프의 외교ㆍ국가안보 자문 실무그룹에 대한 민주당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며, 군축, 국방, 정보, 국토안보 등 49개 실무그룹에 총 2천명의 전문가가 외교전략에 대한 보고서를 바이든 캠프에 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캠프 내부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들 그룹이 공식 선거조직은 아니지만 향후 바이든 행정부에 발탁될 수 있는 인재들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직에서 올리는 정책 제언은 토니 블링큰, 제이크 설리번, 애브릴 헤인스, 브라이언 매키언, 줄리 스미스 등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핵심 측근들에게로 모아진다고 `포린 폴리시’는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블링큰, 설리번, 스미스, 존 케리, 토마스 도닐런 등을 외교안보 분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직보할 수 있는 인사로 꼽았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활동한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은 바이든 선거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 자문을 총괄했고,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핵심 인사로 꼽힙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2002년에서 2008년 그의 보좌관으로 일했고, 2013년에서 2015년 오바마 백악관에서 국가안보부보좌관, 2015년에서 2017년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습니다.

블링큰 전 부장관은 기존 미국의 외교정책을 계승하는 중도적 성향이며,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워싱턴의 허드슨 연구소가 주최한 대담에서 블링큰 전 부장관은 “중국이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큰 전 부장관] “There is growing consensus across parties that China poses a series of new challenges and that the status quo was really not sustainable particularly when it comes to China’s commercial and economic practices, the lack of reciprocity in the relationships or something that couldn’t be sustained and needed to be and continue to need to be dealt with.”

블링큰 전 부장관은 “특히 중국의 상업과 경제 관행, 미-중 관계에서 상호성 부족 등은 그대로 둘 수 없는 상황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에 계속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링큰 전 부장관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국무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국무장관 후보로는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꼽히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안보보좌관을 지낸 제이크 설리번도 외교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2009년에서 2011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부비서실장에 이어 2011년에서 2013년은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란과의 핵 협상을 이끈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올해 허드슨 연구소와의 대담에서도 “민주당 정부가 이란과의 핵 외교를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 “My view would be that a Democratic Administration should immediately reengage nuclear diplomacy with Iran and look to establish something along the lines of the JCPOA, but immediately begin the process of negotiating a follow-on agreement.”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은 “포괄적공동행동계획 JCPOA와 비슷한 합의를 다시 맺고, 이에 더해 후속 합의에 대한 협상도 즉각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전 안보보좌관은 백악관 비서실장 혹은 코로나 대응 등 보건 문제를 담당하는 고위직에 임명될 것으로 미 언론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존 케리 전 국무장관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너 서클’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케리 전 장관은 28년간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 후임으로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았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기후변화 문제에서 고위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은 미 역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방부에서 여성으로는 최고위직인 차관에 올랐고, 2007년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과 라틴계 등 유색인종과 여성을 행정부 고위직에 다수 임명할 계획이라고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이 확정되면 먼저 백악관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국가경제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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