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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상 담화, 대미 압박 강화...미 대선 까지 관여 없을 것”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한국 내 탈북만단체와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청년학생 집회가 열렸다.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한국 내 탈북만단체와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청년학생 집회가 열렸다.

북한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발표한 외무상 담화를 통해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국과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의 리선권 외무상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가 이전에 나왔던 대미 메시지와는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연구원] “But over the past year, North Korea still tried to keep a sense of decent relations with President Trump, never seen him out for criticism. But today's statement, more or less does signal him out by saying, There's no need to hold hands, that's a reference to when Trump and Kim Jong Un held hands. So, I think that now finally North Korea is abandoning all efforts to engage with the Trump administration.”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12일 VOA에,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난 1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삼가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담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더 이상 손을 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겁니다.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북한이 마침내 트럼프 행정부와 관여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선권 북한 외무상.
리선권 북한 외무상.

앞서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이 유지된다고 미-북 관계가 나아진 것이 없다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이번 담화가 이전 보다 한 단계 더 나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북한이 강도 높은 대미 압박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He thinks Trump is vulnerable, he might do something helpful to North Korea in order to keep Kim Jong Un from resuming testing.”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약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이 실험을 재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겁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이번 담화를 통해 정말 마지막으로 미국과의 대화를 요청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브룩스 사령관] I view it as a last gasp request for dialog with the US. If there is not an opening of dialog then this is a signal that North Korea is going to quit attempts until the next election results are in, and they have, with this, communicated their justification.

따라서 대화가 열리지 않을 경우, 이번 담화는 오는 11월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른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는 겁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이 이번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전달했다고 풀이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이번 담화를 통해 북한이 미국과의 관여 의지가 없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선 때까지 미국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They are going to just continue to develop their weapons, continue their policies, and try to get as much as they can out of China and the see what happens in the US in November.”

북한이 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기존 정책을 계속하며, 중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을만큼 많이 얻기 위해 노력하면서 오는 11월 대선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힐 전 차관보는 하지만 북한이 중국을 의식해 넘지 말아야 할 선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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