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안보 환경에 국한됐던 미-한 관계가 글로벌 동맹과 파트너십으로 발전했다고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평가했습니다. 미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3일 한반도 안보 환경에 집중했던 미-한 관계가 경제∙무역, 에너지 안보까지 확장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 애틀랜틱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미-한 경제 협력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한국이 성장하고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한 관계의 폭과 깊이도 이와 비례해서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내퍼 부차관보] “But as Korea has grown and as Korea's prominence in the world stage has increased, so too has the breadth and depth of the U.S.-Korea relationship also grown.”
내퍼 부차관보는 90년대 초에는 양국 관계가 대북 억지력과 침투 방어 등에 집중한 ‘안보 파트너십(security partnership)’에 국한돼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중심의 미-한 관계가 현재는 세계적인 ‘글로벌 동맹’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내퍼 부차관보] “So whereas in the early 90s it was a very peninsula-focused relationship, I think … this is a global alliance, this is a global relationship.”
특히 미-한 양국 간 투자와 무역의 흐름이 그 어느때 보다 ‘집중적(intense)’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의 6위 교역국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 1위인 점을 예로 들면서, 미국은 한국에 ‘에너지 안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경제 교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한 미-한 간 활발한 보건 협력 등이 미-한 관계가 어떻게 번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미-한 관계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역내에서 ‘가장 강력하고 최상의 동맹 중 하나’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또 이날 토론회에서 미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한국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며, 양국이 이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한 양국이 개방성, 포용성, 투명성, 국제규범에 대한 존중, 아세안 (ASEAN) 중심성이라는 원칙에 기반해 인도-태평양 전략과 신남방정책 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내퍼 부차관보는 미-한 양국이 공동으로 아세안 국가를 대상으로 한 5세대(5G)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 제공 등의 성과가 있었고, 8월에는 사이버 안보, 법집행, 태평양 도서국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실무 협의체 회의를 처음 개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인도-태평양 전략과 신남방정책 간 협력이 시작점이지만 몇 가지 좋은 성공을 거두었다며, 미-한 양국이 공동의 이해관계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하고 확대해가길 바란다고, 내퍼 부차관보는 강조했습니다.
이날 내퍼 부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한 자유무역협정 (KORUS), 미-일 무역협정 등 질 높은 양자 자유무역협정 (FTA)에 중점을 맞춰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녹취: 내퍼 부차관보] “Certainly, we want to continue to use these agreements to expand trade, investment opportunities bilaterally but also hopefully leverage these agreements to ensure that we've got free and reciprocal trade across the region.”
내퍼 부차관보는 미국이 이런 무역 협정을 양자 무역과 투자 기회 확대뿐 아니라 역내의 자유롭고 호혜적인 무역을 보장하는데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