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9일 러시아가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구금과 관련해 새로운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유럽의회에서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무자비하고 권위적인 행태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민주주의를 지킬 의지가 거의 없는 거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민주주의를 "존재적 위협"으로 본다고 믿으며 이를 막기 위해 무자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보렐 대표의 발언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에도 불구하고 수 년 동안 더 나은 관계를 추구해 온 EU가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음을 시사 하는 것입니다.
보렐 대표는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고, EU와 러시아의 상호 관계 개선과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지난해 8월 이동 중이던 항공기 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독일에서 치료받은 뒤 지난달 러시아로 귀국했으나 곧바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이후 러시아 법원은 나발니에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으며, EU를 비롯한 미국은 나발니의 즉각 적인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독일과 폴란드 스웨덴 3개국 외교관이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불법 시위에 참여했다며 추방을 통보했습니다.
한편 독일과 폴란드, 스웨덴은 8일 자국 외교관에 대한 러시아의 추방 조치에 대응해 러시아 외교관에 추방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들 3개국 정부는 자국 대사관을 정당한 이유 없이 추방한 상응 초지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