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 ‘라진-하산 프로젝트’가 시범 운영됩니다. 러시아산 석탄 3만 5천 톤이 북한 라진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 가게 되는데 이에 필요한 지원은 한국 정부가 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북한, 러시아 등 3국 협력 사업으로 추진되는 라진-하산 프로젝트가 다음 달 중 시범 운송에 들어갑니다.
본 계약을 하기에 앞서 미리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범 운송을 하는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다음달 중 러시아산 석탄 3만 5천 톤을 북한 라진항을 경유해 한국의 경북 포항항으로 반입하게 될 것이라며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14일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류길재 한국 통일장관도 13일 통일준비위원회 보고에서 두 차례 현장방문 실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 조사가 이뤄졌으며 다음 달 중 시범 운송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범 운송 때 반입되는 러시아산 석탄은 한국 포스코에서 제철 공정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포스코는 2013년 기준 연간 조강 생산능력이 총 3천 6백만 톤에 이르는 한국 최초의 제철소입니다.
시범 운송에 쓰일 선박은 러시아와 중국 등 제3국의 선박을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 등 3개 회사로 구성된 한국 기업 컨소시엄은 러시아 하산에서 북한 나선까지 철도의 개설과 보수 그리고 라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인 ‘라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컨소시엄은 건설 공사 등의 수주에서 여러 기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한국 정부는 라진-하산 프로젝트를 5.24 대북제재 조치의 예외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류길재 통일장관은 지난 2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라진-하산 프로젝트는 남북한 신뢰와 국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특별한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 “앞으로 라진하산 프로젝트가 실제로 진전이 돼서 여러 가지 물류 이동이나 이렇게 되면 다양한 남북관계 논의가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컨소시엄에 참여할 한국 기업들은 올 들어 두 차례 라진항과 하산~라진 철도 54km 구간의 현장 조사를 마치고 연내 타결을 목표로 러시아와 본격적인 지분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