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 핵과 인권 문제, 그리고 동북아시아 지역 갈등을 푸는 지름길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통일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각국 외교사절과 국제기구 대표 내외를 초청해 개최한 ‘주한외교단 리셉션’에서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 그리고 동북아 경제협력 등 산적한 문제를 풀어가는 첩경은 남북한의 평화통일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핵이나 인권과 같은 북한 관련 현안은 물론이고 증폭되고 있는 동북아의 지정학적 갈등을 풀기 위한 해법으로 한반도 통일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올해가 남북한이 분단된 지 70년이 되는 해라고 상기시키며 통일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 안정과 번영, 그리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신념으로 통일 준비작업을 차분하고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기가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지구촌의 새로운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며 참석한 각국 외교사절들에게 지구상의 유일한 냉전이 종식될 수 있도록 힘이 돼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흔히 국제정치란 냉엄한 현실 위에 있기 때문에 국가이익만이 행동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하지만 국제정치와 외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신뢰라는 무형의 자본이 든든하게 뒷받침될 때 서로가 더 큰 이익을 만들어 갈 수 있고 국가 간 공동이익이 커지면서 신뢰는 더욱 두터워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는 출범 이후 신뢰외교를 대외정책의 주요 기조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 간 협력은 물론이고 기후변화, 테러, 대량살상무기 확산, 사이버 안보와 같이 공동으로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최대한의 공통분모를 찾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지역별 그룹별로 주한 외교사절들을 접견한 적은 있었지만 주한 외교단 전체를 초청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오스발도 파딜랴 교황청대사 등 모두 109 개 나라의 주한 상주대사와 대사대리 내외 170 명, 그리고 녹색기후기금 등 12개 국제기구 대표 내외 19 명이 참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