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 핵·장거리미사일 개발 즉시 중단해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1일 계룡대 대강당에서 열린 건군 제6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거수경례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오늘(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북한에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또 도발과 대결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와의 협력의 길로 나서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6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북한에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북한은 우리 민족의 운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세계 평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핵 개발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와 4차 핵 실험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해 거듭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 대신 한국과 국제사회가 내밀고 있는 협력의 손길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고집하는 한 고립은 깊어질 뿐이며 경제발전의 길도 결코 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북한이 대결이 아닌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경제재건을 적극 도울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한 군 장병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이 여러분의 애국심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과 대결로는 얻을 게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하고 한반도 평화와 공동발전 그리고 통일의 길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하다고 지적하고 장병들의 투철한 애국심과 국민들의 결집된 안보의지가 어떤 무기보다 중요한 국방력의 기반이자 최고의 무기라고 역설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최근 북한의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원칙을 지키는 단호한 대응만이 도발의 악순환을 끊는 길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일부 장병들이 북한 도발에 맞서 전역 연기를 신청하고 예비군들이 자원입대 의사를 밝힌 일을 상기하며 국민에겐 감동을, 북한에겐 강인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한의 도발 방지 방안 등을 담은 8.25 합의를 이끌어 낸 데 대해서도 장병들과 국민이 하나가 된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에 이어 열린 경축연에도 참석해 군을 재차 격려하고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 자체를 생각할 수 없는 압도적인 전쟁 억지력을 확보해서 흔들림 없는 안보의 반석이 돼야 한다며 투철한 국가관과 애국심이야말로 군의 생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를 비롯해 장병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경축연에는 2000년 6월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중 지뢰폭발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 예비역 대령과 지난 8월 북한의 지뢰도발 당시 작전에 참가했던 1사단 소속 장병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