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정원 "북한 핵실험 준비 중...외교관 망명 증가세"

이병호 한국 국정원장(오른쪽)이 20일 서울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왼쪽은 한기범 1차장.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국 국가정보원이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그러나 핵실험이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북한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인적정보와 기술정보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며 당장은 아니지만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정원은 그러나 아직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할 기술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또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의 신무기들에 대해서 성능이 우수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에 즈음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밝히고도 실행하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 중국이 반대하고 국제사회가 압력을 넣은 데다 기술적 준비도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정원은 정보위원회 감사 보고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주변 인물에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전 자신에게 지도자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제 이해가 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김정은 제1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는 현재 평양에서 지병을 치료하며 칩거 중이며 건강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김 제1 위원장의 목 뒤에 혹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혹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습니다.

국정원은 이어 북한의 외국 주재관 가운데 올해 들어 최근까지 20 명이 망명해 지난해의 18 명, 두 해 전의 8 명과 비교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특히 현재 한국에 입국한 북한 망명자 가운데는 황장엽 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한 엘리트 급 탈북자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최근 북한의 군사분계선 지뢰 도발과 관련해 지뢰 폭발 사건이 한국 청와대의 날조라는 여론을 만들라는 내용이 담긴 북한 225국의 선동지령문을 정보위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