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

북한이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지난 4일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오늘 (10일) 한반도 동해 상으로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핵탄두를 경량화했다며 관련 사진을 전격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미사일 도발로 위협을 가한 겁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0일 오전 5시 20분쯤 황해북도에서 강원도 원산 동북쪽 북한 지역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커드-C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약 5백 km를 비행해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하루 전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의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대남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한국 군에 피로감을 주기 위해 주로 새벽 등 취약시간 대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일련의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필요한 외교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의 10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정부로서는 주유엔대표부를 중심으로 해서 우방국과 외교적 대응 조치를 지금 협의 중에 있으며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위원장 앞 서한 발송 등 여러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입니다. ”

한국 정부가 대북제재위원회에 서한을 보내는 것은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새로운 제재 결의를 추진하는 것보다는 낮은 수위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을 국제사회에 환기시키고 안보리 결의 위반 사례를 축적함으로써 앞으로 제재의 근거로 삼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들어 3년째 키 리졸브 미-한 연합훈련 기간에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발사 시간과 장소, 비행거리, 탄착지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예년과 비슷한 양태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은 유엔의 제재 결의로 국제사회가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미-한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데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의 분석입니다.

[녹취: 김용현 교수/동국대 북한학과] “키 리졸브 훈련 과정 중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결국 미국 항공모함에 대한 견제, 또 그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대한 저강도 군사적 무력시위의 대응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다 유엔 제재 결의 이후 북한 내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동요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VOA'의 논평 요청에 ‘관련 보도를 봤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베이징에 있는 주중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항의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관계 부처에 미국, 한국 등과 연대해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기울이고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