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훈춘 대북 가공무역액 큰 폭 증가

지난 2012년 중국 지린성 훈춘 시의 취안허 세관을 통과한 차량들이 두만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북한 쪽으로 가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훈춘의 대북한 위탁가공 무역액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대북 제재가 발효된 상황에서 이런 추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넷'은 중국 지린성 훈춘의 대북 '출경가공' 업무액이 지난해 200% 이상 증가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대북 '출경가공' 업무는 훈춘의 중국 기업이 원자재를 북한에 보내 북한의 노동력으로 물건을 만들고, 이를 다시 중국에 들여오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를 '위탁가공 무역'으로 부릅니다.

중국 현지 해관에서는 '출경가공'에 대해 출경가치 증가 부분의 관세와 수출절차세만 받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이를 통해 북한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노동자를 직접 뽑을 필요 없이 북한 회사를 통해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민넷' 보도에 따르면 2015년 훈춘의 대북 '출경가공' 업무액은 약 1천 700만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약 250% 정도 증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훈춘에서 가공무역을 위해 북한으로 들어간 원자재의 액수는 약 850만 달러로 전년보다 약 260% 증가했습니다. 반면 위탁가공에서 나온 완성품의 수입액은 약 880만 달러로 2014년보다 240% 정도 늘었습니다.

`인민넷'은 지난해 훈춘의 '출경가공' 업무는 품목이 늘어나 석탄과 목재, 수산물, 기계 설비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2015년 훈춘 권하통산구에서 중국산 셰리 자동차 15 대가 북한으로 수출됐고, 이는 훈춘 권하통상구에서 한 번에 가장 많은 차를 판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인민넷'은 통관 업무에서도 큰 진전이 있었다며, 북한과의 무역을 담당하는 해당 세관 당국이 통관 과정을 단축하는 등 서비스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과의 국경 교역이 활발한 훈춘에서는 북한의 값싸고 뛰어난 노동력을 이용해 상품을 만들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과 북한의 교역액이 지난해 줄어든 가운데, 훈춘의 대북 위탁가공 무역이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015년 북-중 교역액은 약 54억 달러로 전년보다 약 15% 감소했습니다. 또 훈춘이 속한 지린성의 2015년 대북 교역액은 약 10억 달러로 2014년과 비교해 15.4% 줄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