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 "북한 방사포 잡는 무기 체계 도입"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28일 최전방에 위치한 북한의 방사포·장사정포 위협을 무력화하는 임무를 띤 다연장로켓 '천무' 운용 부대를 찾아 순시하고 있다.

북한의 신형 방사포 위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군도 이에 맞설 지대지 유도무기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감시할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도 도입할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이 오는 2018년까지 방사포와 자주포 등 북한의 장사정포를 파괴하기 위한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를 개발해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30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7~2021년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새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는 사거리 120㎞에 수 미터의 지하갱도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정밀 유도무기입니다.

북한 군이 장사정포 발사를 시도하면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한 이 유도무기가 갱도 자체를 파괴해 개전 초 장사정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 군은 이미 몇 차례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은 현재 북한의 장사정포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다연장 로켓인 사거리 80㎞의 천무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양욱 선임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양욱 선임연구위원 / 한국국방안보포럼] “천무는 사거리가 80㎞ 정도 되는데 사거리를 연장을 해야 할 것이고 그리고 지하벙커와 같은 견고화된 표적을 관통해서 폭파시킬 수 있는 특수한 장약 형식을 갖춘 사거리 연장탄을 개발할 경우 가능하고 그게 지금 천무가 쓰는 230㎜ 짜리를 그대로 활용할지 아니면 조금 더 직경이 두터운 것을 별도로 개발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 군의 장사정포는 한국의 수도권을 겨냥해 비무장지대 (DMZ) 인근 지역 갱도 진지에 300여 문이 집중 배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 군은 특히 최근 들어 300㎜ 신형 대구경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을 잇따라 시험발사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 군의 신형 방사포는 사거리가 200㎞로 북한 최전방에서 쏘면 대전 일대까지 타격이 가능해 한국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남조선 작전지대 안에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정밀 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 체계입니다.”

한국 군은 또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탐지용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도 도입할 방침입니다.

2~3 년 이내에 도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는 북한의 지상만을 감시하는 그린파인 레이더와 달리 동해와 서해, 남해 등 해상 감시 전용 레이더입니다.

한국 군은 이와 함께 북한의 전력망을 파괴하는 탄소섬유탄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탄소섬유탄은 전투기 등 항공기에서 떨어뜨려 상공에서 터지면 발전소와 변전소 등을 무력화시키는 비살상무기로, 오는 2020년대 초반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번 중기계획이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선제타격 개념인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전력 구축을 우선적으로 반영했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 5년 간 미화 68억6천만 달러 규모의 재정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전 지역에 대한 징후 탐지와 식별, 타격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정밀타격용 타우루스 공대지 미사일, 그리고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3 등의 실전배치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