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으로 SRBM 2발 쏴…정찰위성 시험 닷새만

23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이 정찰위성 시험이라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닷새만에 또 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을 했습니다. 최근 미 공군 전략자산의 한국 전개 등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오후 4시 32분께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정찰위성 시험품 운반체라고 주장하며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MRBM을 발사한 지 닷새 만에 또 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겁니다.

미한 군 당국은 북한이 쏜 미사일들이 각각 약 250㎞와 약 350㎞를 비행한 것으로 탐지하고 자세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0일 미국 F-22 스텔스 전투기가 4년 만에 한국에 출동하고, B-52H 폭격기까지 합류해 제주도 인근에서 미한 연합훈련을 벌인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미국이 지난달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을 논의하고, 북러 무기거래 정황을 발표한 데 따른 반발성 시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도발이 한국 전문가들이 북한의 위성사진이 ‘조악하다’고 평가한 데 대해 지난 20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막말 담화를 쏟아낸 지 사흘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이런 평가에 대한 불만도 담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8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동해로 MRBM 2발을 고각발사했습니다.

북한은 이튿날인 19일 정찰위성 시험품 운반체를 발사했고 우주환경시험, 제어시험, 데이터 송수신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서울과 인천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발사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탄도미사일을 37차례에 걸쳐 66발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습니다.

한국 합참은 “군은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