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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비용 ‘46일치 쌀값’…UN·EU “북한 국경봉쇄로 지원 어려워”


지난해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지난해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북한 정권이 막대한 재원을 주민들의 안위를 위해 사용하는 대신 불법 무기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는 지적이 거듭 제기된 가운데 유엔 등 국제기구들은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기존 방침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북한의 국경봉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은 북한 당국이 주민의 안위보다 무기 개발을 우선시한다는 평가 속에도 대북 지원 재개 의지를 밝혔습니다.

[유엔 OCHA 대변인] “On the humanitarian front, we can tell you that, despite the current challenges to fully implement our projects and programmes, the UN remains committed to provide assistance to people in need in the DPRK, as circumstances allow.”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20일 ‘올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비용이 전 주민의 46일 치 쌀값에 해당한다’는 한국 정부 당국자의 평가와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즉답하지 않고 대북 지원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유엔의 대북 지원 프로젝트와 프로그램들을 온전히 이행할 수 없는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엔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필요한 북한 주민에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 대변인은 지난 6월 ‘북한의 전례 없는 빈도의 미사일 발사가 인도적 지원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북 인도적 지원이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럽연합 인도지원사무국(ECHO)은 VOA의 같은 질문에 대해 즉답 대신 지난 2020년 초부터 북한의 국경이 폐쇄되면서 국제 직원들이 북한 내에서 활동을 할 수 없다는 현 상황을 거듭 설명했습니다.

[ECHO 대변인] “EU Since early 2020, DPRK borders have been closed and international staff have been unable to operate within the country. Unfortunately, in the current situation and due to the borders’ closure, DG ECHO cannot offer further humanitarian assistance without corresponding access of international staff to monitor.”

특히 현재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 등으로 인해 현장 감시를 위한 국제기구 관계자들의 접근이 불가한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면서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계식량기구(WFP),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다른 국제기구들은 20일 현재까지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19일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올해 미사일 71발을 발사했으며, 이는 모든 북한 주민들이 46일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 비용과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올해 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발 비용은 1억 1천만 달러, 단거리탄도미사일 43발은 3천 9백만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내년 북한의 식량 부족분 80만t의 60% 이상을 충달할 수 있는 규모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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