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한 목소리로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나토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의 탄약 생산 확대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5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파트너국 외교장관회의 마지막 날 기자회견에서 나토와 인도태평양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It is critical that we have the means to replenish stockpiles, to increase the readiness of our forces, to meet force generation commitments for NATO missions and operations, to keep pace with 21st century challenges. We’re developing new partnerships, including in the Indo-Pacific. At this ministerial, we welcomed the participation of Japan, Australia, South Korea, New Zealand, who share our vision of a free and open Indo-Pacific region but also recognize that many of the challenges that we face are interconnected and global in nature.”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무기 재고를 보충하고 군대의 준비태세를 강화하며, 나토 임무 및 작전을 위한 병력 순환배치 약속을 충족하고 21세기 도전에 계속 맞설 수 있는 수단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공유하면서도 우리가 직면한 많은 도전 과제가 본질적으로 상호 연결돼 있고 전 세계적인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일본과 호주, 한국, 뉴질랜드의 참여를 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핀란드 등 새로운 국가의 나토 가입이나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나토 간 협력 강화는 관련국 모두가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훨씬 더 강력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나토 외교장관회의가 개막한 4일에도 회의 전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당면한 도전은 세계적인 것이라면서 나토와 아시아 국가들 간 협력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호주, 뉴질랜드,한국, 일본 대표들과의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나토와 인도태평양 국가 간 협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총장] “We highly value the partnership with the Indo-Pacific partners of NATO: Australia, New Zealand, South Korea and Japan. In a more dangerous and unpredictable world, it is even more obvious that security is not regional, security is global. What happens in your region, what happens in the Indo-Pacific matters for Europe. And what happens in Europe matters for you.”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더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서 안보는 지역적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이 더욱 분명해졌다”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유럽에게 중요하고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도 인도태평양에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7월에 열릴 예정인 나토 정상회의에 인도태평양 역내 국가 정상들을 다시 초청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우리가 함께 일하는 방식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외교장관회의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탄약 생산 확대 입장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총장] “I welcome the fact that South Korea has made it clear that they are ramping up production. And we need to understand that it helps that South Korea is ramping up production and delivering also to NATO Allies, because then we can replenish our own stocks.”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직접 지원 현안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탄약) 생산량을 늘리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이 생산량을 늘리고 나토 동맹국에도 납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우리가 (탄약)재고를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생산과 공급 확대는 나토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또 누구에게 (탄약을)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총장] “And the fact that they are now delivering more and producing more to replenish the stocks on NATO Allies enable us to continue to deliver to Ukraine. So I will not go into the issue of exactly how, or to whom South Korea should deliver. My main message is that by providing more aid to, or not aid, but also supplies of ammunition to NATO Allies then enables us to continue to support Ukraine. And I welcome the announcements made from South Korea on that.”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내 주요 메시지는 나토 동맹국에 더 많은 원조를 제공하거나 원조가 아닌 탄약 공급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한국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해 가진 특별 강연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라는 특정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줄곧 인도적 경제 지원은 가능하지만 살상 무기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