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인들이 북한을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위협적인 국가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한국은 안보와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뉴질랜드의 가장 가까운 국가 중 하나로 조사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질랜드인들이 북한의 최근 핵개발 움직임과 잇단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질랜드의 비영리 단체인 아시아 뉴질랜드 재단(Asia New Zealand Foundation)이 최근 발표한 ‘아시아에 대한 뉴질랜드인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와 함께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꼽혔습니다.
지난해 11월 한달 동안 15세 이상 뉴질랜드인 2천 3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북한은 조사 대상자의 69%가 위협적인 국가라고 답해 72%를 기록한 러시아 다음으로 뉴질랜드의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로 인식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북한의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21년 같은 조사보다 5%p 증가한 것으로, 보고서는 북한이 계속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보고서] “The following topics, issues and media reports occurred around the time the survey and focus group research was undertaken and may have impacted New Zealanders’ perceptions and responses. North Korea’s launch of ballistic missiles into the Sea of Japan and the Yellow Sea.”
또한 북한은 ‘뉴질랜드의 우방국은 어떤 나라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를 기록해 전 세계 조사 대상 국가들 중 러시아 다음으로 호감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21년 조사에서는 뉴질랜드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꼽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뉴질랜드인들의 80%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국과 일본, 싱가폴, 인도, 한국, 말레이시아 등의 아시아 국가들을 뉴질랜드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 “China, Japan, Singapore, India, South Korea, and Malaysia are top of mind for New Zealanders when asked which countries in Asia will be important for New Zealand’s future.”
특히 한국은 해당 질문에 48%를 기록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에 이어 가장 중요한 상위 5개 국가로 꼽혔습니다.
또한 한국은 일본, 싱가포르와 함께 뉴질랜드의 가장 가까운 역내 우방국 중 하나로 인식됐으며, 호감도에서 54%를 기록해 지난 2021년 조사보다 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한국은 뉴질랜드의 국방과 안보 분야에 있어서도 일본, 싱가포르와 함께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로 평가됐습니다.
[보고서] “In Asia, New Zealanders consider Japan, Singapore, and South Korea to be our most important defence and security partners.”
보고서는 이번 조사 결과는 뉴질랜드인들이 인도태평양과 아시아 지역의 일원으로서 뉴질랜드가 아시아 국가들과 더 가까워져야 할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아시아 지역 일부 국가들의 정치, 안보, 환경적인 문제가 뉴질랜드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아 뉴질랜드 재단은 뉴질랜드와 아시아 간 관계 강화와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지난 1994년 뉴질랜드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지난 2019년부터 2년 마다 ‘뉴질랜드인들의 아시아에 대한 인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