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공격' 관측 거듭 제기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시내에서 원자력발전소 비상 사태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의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공격 우려를 거듭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ABC 뉴스 인터뷰에서 "(자포리자) 원전에서 러시아가 폭발물을 사용할지 우려하냐"는 질문에 "그곳에 다른 폭발물들이 있는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그들이 현재 폭발물을 볼수 있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5일)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 점령군이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위험한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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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포리자에 감시 인력을 파견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런 우려에 대해, 시설 내에서 폭발물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IAEA 발표를 젤렌스키 대통령이 6일 인터뷰를 통해 반박한 것입니다.

■ "안전 조치 작동 안해"

담당 기관장도 입장을 냈습니다.

올레 코리코프 우크라이나 핵감독관청장은 6일 독일 RND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국제원자력기구에 원자로 상부 등 모든 곳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발전소를 보호하기 위한 원칙들이 지켜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의 불법 점령과 공격으로 인해 (자포리자) 원전의 많은 안전 조치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는 이 원전을 중무장한 군용 차량을 숨기기 위한 군사 기지로 변모시켰다"면서 "응급 센터는 점령됐고 현재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6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원전에 대해 러시아가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진술은 터무니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러시아 국민들이 시설에서 일하고 있고, 누가 자포리자 원전을 포격하는지 알 수밖에 없는 IAEA 전문가들도 순환배치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주장은 서방 국가들을 분쟁에 직접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 유럽 최대 원전 안전 우려

원자로 6개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입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 초부터 발전소를 점령 중입니다. 시설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측 인력이 현지에 남아있습니다.

이후 원전 안전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가운데, 최근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기 위한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시작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 5일에는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카호우카 댐이 파괴돼 냉각수 고갈 위험이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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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주요 전력 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원전 주변에서 비상사태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