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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스웨덴 나토 합류 애타게 바란다"...젤렌스키 전격 불가리아 방문 무기 지원 논의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5일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5일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를 만나,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스웨덴은 능력 있고 헌신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하고 "나는 미국이 전적으로, 전적으로, 전적으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점을 다시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스웨덴은 우리 동맹(나토)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가 나토에서 보유한 것과 같은 가치를 보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이 되기를 애타게(anxiously) 바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출입기자단에서 "스웨덴이 방위동맹(나토) 회원국이 되는 게 미국과 나토에 얼마나 중요하냐"는 질문이 나오자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한 강력한 지지에 매우 감사하다"며 "이는 우리에게는 큰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동(나토 집단 안보 원칙)의 보호를 받고자 하지만, (스웨덴은) 또한 나토 전체의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중국이 대서양 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의했습니다. 아울러 새로운 미-스웨덴 방위 협정도 의제에 포함됐습니다.

이 밖에 기후 변화와 6세대(6G) 이동통신망 등 통신 인프라 구축에 관한 사안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중립 노선 포기

군사적 비동맹주의와 중립 노선을 지켜왔던 스웨덴은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약 3개월 뒤였습니다.

그러나 기존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테러 단체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 송환과 자국에 대한 무기 금수 철회 등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은 계속 지연됐습니다.

나토는 유사시 자국 군대를 파견해야 하는 상호 방위 조약을 바탕으로 한 다자 안보 체제이기 때문에,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 의회로부터 모두 비준을 받아야 합니다.

핀란드는 협상 끝에 기존 30개 회원국들의 동의를 모두 얻어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스웨덴은 아직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했습니다.

■ 6일 브뤼셀서 고위급 회동

헝가리와는 쟁점 협상을 통해 현안이 풀린 것으로 파악됐으나 튀르키예의 거부 입장은 강경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과 튀르키예의 외교장관과 정보기관장, 국가안보보좌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주재로 스웨덴의 합류 문제를 논의합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F-16 전투기 판매 건으로 튀르키예와 교섭 중임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기자들에게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히고 "그는 여전히 F-16 전투기에 대해 뭔가를 해결하고 싶어했는데, 나는 그에게 우리가 스웨덴에 대한 거래를 원하며 그 문제를 끝내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스웨덴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때까지 스웨덴 합류 문제가 해소되기를 기대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지난달 28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내 이슬람 사원 앞에서 코란(이슬람 경전)을 소각하는 시위가 또 발생한 것입니다.

당초 현지 경찰은 해당 시위를 불허했으나, '표현의 자유'에 관한 스웨덴 법원 판결에 따라 당국은 시위를 허가했습니다.

이후 튀르키예를 포함한 이슬람권 국가들은 스웨덴 정부를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 미-튀르키예 외교 수장 통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5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전화 회담을 통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동의할 것을 재차 요청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서 다가오는 나토 정상회의와 관련한 사전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히고 "블링컨 장관은 중대한 시기 나토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스웨덴이 나토 동맹에 가입하는 것에 대한 튀르키예의 지지를 권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무부는 그러면서, 미국과 튀르키예는 오랜시간 깊은 양자 방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영국 런던에서 회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영국 런던에서 회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피단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안보 시스템이 도발을 막을 능력이 없고 나토에 더 많은 권력 대신 문제를 가져오는 (국가)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전략적, 안보적 측면에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부담이 될지 이익이 될지는 논쟁의 여지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스웨덴이 '숙제를 완수'하고 튀르키예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한다면,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군사 동맹 가입을 승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젤렌스키 불가리아 방문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 불가리아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도착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방위 지원, 우크라이나의 유로-대서양 통합, 나토 정상회의, 그밖에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가을, 러시아가 4대 점령지를 병합 처리하자 나토 가입 신청을 선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루 일정의 불가리아 방문에서 니콜라이 덴코프 총리와 회담하고, 루멘 라데프 대통령, 주요 의원 등과도 만납니다.

■ 에이태킴스(ATACMS) 거듭 요구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 진행 과정에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5일) 남부 요충지 오데사에서 진행한 CNN 인터뷰에서 "유럽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반격을 더 일찍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이를 위해 무기와 물자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원을 재촉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늦게 시작하면 (반격이) 더 느리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반격이 늦게 시작되면 우리 영토의 더 많은 곳이 지뢰밭이 되리라는 것을 모두가 이해했기 때문에 나는 반격을 더 일찍 시작하길 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늦어지면 "우리는 적에게 더 많은 지뢰를 매설하고 방어선을 구축할 시간과 가능성을 허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미국산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과 F-16 전투기 지원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공중 지원과 더 많은 장거리 무기 없이는 전장에서 진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이태킴스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육군 전술용 지대지 미사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의 제공 요청을 거부해왔습니다.

F-16 전투기에 관해서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훈련이 여러 나라에서 시작됐으나, 본격적인 전투기 제공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 프리고진 현재 러시아에

지난달 24일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당일 철수했던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립자가 현재 러시아에 있다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6일 밝혔습니다.

무장 반란 당시 프리고진 창립자와 러시아 정부 사이에서 중재했던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수도 민스크 시내 관저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프리고진이 더이상 벨라루스에 영토 안에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면서 "모스크바로 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운데) 벨라루스 대통령이 6일 수도 민스크 시내 관저에서 외신 기자들과 회견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운데) 벨라루스 대통령이 6일 수도 민스크 시내 관저에서 외신 기자들과 회견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 도시입니다. 아울러 바그너 그룹 본사를 비롯해 프리고진 창립자가 소유한 각종 사업체 본사와 자택이 있는 거점 입니다.

최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곳에 있는 프리고진 소유의 미디어 기업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 등을 압수수색하며 프리고진 창립자 소유 사업체에 대한 몰수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과 연계 사업체들의 자금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직후였습니다.

■ 벨라루스 망명

당초 반란 사태가 마무리된 직후, 프리고진 창립자가 벨라루스로 망명했다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확인한 바 있습니다.

6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 창립자가 벨라루스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바그너 그룹을 벨라루스에 주둔시키겠다는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는 지난달 24일 반란 당일 러시아 근교에서 철수하면서 차량에 탄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찍힌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종종 텔레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냈으나, 신병 소재가 파악된 바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암살설 등 온갖 추측이 나왔습니다.

다만 최근 며칠새 프리고진 창립자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반란 당시 러시아 당국에 의해 압수됐던 무기와 자산을 돌려받았다는 러시아 매체들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독립 매체 '폰탄카'는 지난 4일, 프리고진 창립자 소유 차량이 도심에 있는 수사관 사무실에 정차해 무기를 싣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프리고진이 반란 당시 러시아 당국에 압수 당했던 1억1천만달러 상당의 현금과 금괴를 최근 돌려 받았으며, 압수됐던 무기들도 이날 돌려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모스크바를 점령하겠다고 위협했던 프리고진 창립자에게 러시아 정부가 현금과 무기를 돌려주기로 한 깜짝 결정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텔레그래프가 해설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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