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러시아 무기거래 협상 활발히 진행 중…계속 식별·폭로할 것”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협상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즉각 증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북러 무기 거래가 불법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그런 시도를 계속 식별하고 폭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0일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새로운 정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Since then Russia has been actively seeking to acquire additional munitions from the DPRK. On numerous occasions, the DPRK has said publicly that they will not sell to Russia but we remain concerned that the DPRK continues to consider providing military support to Russia's military forces in Ukraine. And we have new information which we're able to share today that arms negotiations between Russia and the DPRK are actively advancing.”

커비 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지난해 말 북한이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에 군사지원을 제공한 것을 백악관이 폭로한 이후에도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추가 군수물자 확보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우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군대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 고려하고 있다는 데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북러간 협력의 증거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최근 평양을 방문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Russian minister of defense Sergei Shoigu recently travelled to the DPRK to try to convince Pyeongyang to sell artillery ammunition to Russia. Since that visit, President Putin and the leader of the DPRK Kim Jong Un have exchanged letters pledging to increase their bilateral cooperation. Our information further indicates that following Shoigu's visit, another group of Russian officials traveled to Pyongyang for follow on discussions about potential arms deals between the DPRK and Russia. Following these negotiations high level discussions may continue in coming months. Now under these potential deals Russia would receive significant quantities and multiple types of munitions from the DPRK which the Russian military plans to use in Ukraine. These potential deals could also include the provision of raw materials that would assist Russia's defense industrial base.”

이어 “이 방문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하는 서한을 교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쇼이구 국방장관의 (평양) 방문 이후 또 다른 러시아 당국자 그룹이 북한과 러시아간 잠재적 무기 거래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협상에 이어 향후 몇 달 동안 고위급 논의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잠재적 거래에 따라 러시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계획인 상당량의 다양한 유형의 군수품을 북한으로부터 받게 될 것”이며, “이러한 거래에는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원자재 공급도 포함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북러간 무기 거래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Any arms deal between the DPRK and Russia would directly violate a number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re continuing to monitor this situation closely and we urge the DPRK to cease its arms negotiations with Russia and abide by the public commitments that Pyongyang has made to not provide or sell arms to Russia. And of course, we'll take an action directly by exposing and sanctioning individuals and entities working to facilitate arms deals between these two countries. As you know back on the 16th, we sanctioned additional entities tied to a sanctions evasion network attempting to support illicit DPRK Russia arms deals. We will continue to identify, expose, and counter Russian attempts to acquire military equipment from the DPRK or any other state that is prepared to support its war in Ukraine.”

이어 “우리는 이 상황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양국 간 무기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개인과 단체를 폭로하고 제재함으로써 직접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6일 미국 정부가 불법적인 북러 간 무기 거래를 지원하는 제재 회피 네트워크 연계 단체를 추가로 제재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우리는 북한 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할 준비가 된 다른 국가들로부터 군사 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계속 식별하고 폭로하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식량 등을 제공받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두 나라간 협상이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있어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에는 식량이나 연료에 대한 협상 진전 징후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There's no indications in the information that we have about these advancing negotiations that deal with food or fuel. And then on the weapons, it's really multiple types but, as I said in my opening statement, certainly one type is artillery ammunition. Because, as I've said many, many times what we're seeing in this counter offensive it's a gun fight and both sides are blazing away with artillery.”

다만, 포병용 탄약이 거래에 포함된 것은 확실하다면서 포탄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탄약과 원자재 조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거래 협상은 러시아의 ‘약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I'll make this simple. Weakness. I mean why else would Mr. Putin have to be reaching out to rogue regimes where he's talking he's going to Iran he's going to North Korea to try to get artillery shells and the basic materials. So that he can continue to shore up his defense industrial base. There is no other way to look at that than desperation and weakness quite frankly.”

“푸틴 대통령이 왜 이란이나 북한 같은 불량 정권에 포탄과 원자재를 얻기 위해 접촉해야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래야 방위 산업 기반을 계속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절망과 나약함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말부터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거래 정황을 여러 차례 폭로하며 강한 우려와 함께 관련 제재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백악관은 지난해 12월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전에 사용할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3월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사용할 무기 획득을 위해 북한과 다시 접촉하고 있다는 새 증거가 있다고 밝히면서, 슬로바키아인 무기상 아쇼트 므크르티체프가 북러 간 무기 거래를 중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재무부도 같은 날 므크르티체프를 러시아에 북한 무기 판매를 시도한 혐의로 제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북러 무기 거래 지적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는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북한 국방성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러시아 대사도 지난해 12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직접 또는 중개인을 통해 무기나 탄약을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받을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15일 열린 11차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간 군사 협력 발전은 양국 국민의 핵심 이익에 부합하며 어느 누구에게 어떤 위협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양국 간 군사협력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